◆…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의 중재 아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만나 선거구 획정문제를 담판 짓기로 합의했다.
◈ 총선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 나흘 앞으로, 김무성-문재인 '담판' 예정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 선거구획정 법정시한인 오는 13일까지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 아래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선거구 획정 담판은 양당 대표를 포함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가 모인 '4+4 회동'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실무자급인 양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개특위 여야 간사가 우선 10일에 먼저 만나 선거구 획정안 협상과 관련한 의제를 조율하고, 의견이 좁혀지면 '4+4 회동'을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정 의장 간 3자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 시급한 문제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 양당이 기준을 만들어 획정위에 넘기는 일"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 양당 정개특위 간사와 수석부대표가 만나서 실무적인 얘기를 하고 어느 정도 의견이 좁혀지면 내일 저녁이라도 양당 당 대표, 원내대표, 정개특위 간사, 수석부대표 이렇게 4+4로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합의를 보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개특위 간사가 2+2로 우선 실무진 합의를 선행하고 거기서 방안이 좁혀지거나 몇 가지 선택 가능한 방안이 마련되면 내일 저녁이라도 양당 대표, 원내대표까지 함께하는 4+4 회담 형식으로 밤을 새서라도 마무리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그동안 여야 의견차로 선거구 획정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자, 법정시한이 나흘 앞두고 정 의장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에 여야가 나흘 동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 총선출마로 1년도 안 돼 교체되는 장관들…野 "총선 스펙쌓기용 정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년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장관들의 사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순차개각'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다음 개각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10일간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전후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0월19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교체를 시작으로 모두 7명의 현직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주도했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오랫동안 내년 총선 출마를 밝혀와 이미 후임자 인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직전 인선안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말에 내년도 예산안 국회 처리 이후 장관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야당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총선 스펙쌓기용 정부로 전락했다"며 맹비난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8월, 건배사로 '총선 필승'을 외쳐 논란을 빚었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며 "앞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유기준, 유일호 전 장관의 임기는 단 7개월에 불과했고, 정종섭 장관과 2차 개각 예상자로 지목되는 황우여 부총리와 김희정 장관도 사퇴할 경우 모두 임기가 불과 1년여 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게다가 경제부총리 마저도 곧 개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정종섭 장관은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고, 황우여 부총리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 그리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서 사고만 쳐 놓고 책임지지 않고 물러난다고 하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장관이 왜 필요한가 하는 얘기마저 나올 지경이다"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유기준 농해수부 장관은 지금 한-중 FTA를 앞두고 농민과 어민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한숨만 쉬고 있는데 무책임하게도 사퇴를 한 것이고, 유일호 전 장관은 전월세 난에 대해서 계속 지켜보면서도 콧방귀도 뀌지 않고 그냥 사퇴만 했다"며 "전월세난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 이 정부 이런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희정 여성부 장관을 향해서도 "여가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서라고 생각해서 쉽게 사퇴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가족정책이 실종된 상태에서 도대체 여가부 장관으로 뭘 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 박근혜 정부는 집권 후반기를 지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한데, 장관들은 경력 한 줄 쌓아서 총선 출마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국정마비는 국민들만 걱정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실종을 보여준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