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적 불구 사택 방만운영…53채 소유
김관영 의원 "물가 잡으랬더니 사택구입에 열중…예산심의 해야"
1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의 복지실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월과 3월 잇달아 경기도 용인에 5억7000여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두 채 구입하는 등 올해에만 15억6000만원을 사택 구입에 사용했다.
김관영 의원은 "한국은행이 2011년 지역본부 소유사택 운영방안을 수립해 원칙적으로 소유사택 신규 구입을 억제하고 추가 소요시 가급적 임차사택으로 운용하도록 기본 방침을 세웠으면서도 운영방안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한국은행이 이미 2006년부터 3차례나 감사원으로부터 같은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13년을 살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던 직원은 현재까지 15년째 계속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공공기관들은 사택을 소유하지 않고 있거나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직원 공동으로 사용하는 합숙소, 지점장 숙소로 한정해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53채에 달하는 사택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복지실태는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김관영 의원은 "무상으로 대여하는 사택은 지방전보 등 생활근거지가 아닌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도 적정금리를 적용한 사택 사용료를 징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아야지 직원들 복리후생부터 챙기는 데 급급해선 안 된다"며 "방만한 경영이 가능한 것도 한국은행이 예산감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어서 국회나 감사원에 한국은행의 예산심의를 맡기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8월 말 기준 2224명이 재직 중에 있고 올 초 공개한 인건비 총액은 2475억원이었다. 1인당 인건비가 1억1000여만원에 이른다. 퇴직금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