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분기 매출 5조4313억원과 영업이익 3688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영업실적을 발표해 단통법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유선 및 상품수익 감소로 전년 동기 5조6336억 원보다는 3.6% 감소했으나 지난 1분기 5조3987억 원에 비해서는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8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의 영향으로 8379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인것과 대조를 이루었으며 지난 1분기 3136억원에 비해서도 17.6%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역시 3218억원으로 1분기 2806억 원에 비해서도 14.7% 증가했다.
KT의 이러한 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실시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관한법률)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통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해 2분기 8232억원이었던 마케팅 비용은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올해 1분기에는 708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6742억원으로 지속적 감소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 영업실적이 배제된 KT의 별도 손익계산서만 놓고 보면 마케팅비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2분기 4조442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5.5%(2454억원)나 줄었지만 마케팅비의 감소로 2852억원의 영업흑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013년 4분기 2663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고 지난해 1분기에는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여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단통법의 영향이 본격화 된 올해 1분기에는 2132억원, 이번 분기에는 285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인 것이다.
만성적자에 허덕일 처지에 놓였던 KT를 정부가 나서서 구원해 준 셈이 됐다. 이로 인해 KT는 단통법의 가장 큰 수혜자임과 동시에 경영능력을 의심받을 수도 있었던 황창규 회장에게도 선물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30일 발표된 LG유플러스 또한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5%,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5.6%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도 96.3%, 24.3% 각각 늘어나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잔치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단통법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민이 아니라 통신사들일 것이라는 국민들의 의심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단통법 페지에 나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