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계좌로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하면 1800만원까지 세액이연
장기채권, 2013년 1월 이후 발생분 '3년 이상 보유 시' 33% 분리과세
절세용 금융상품은 목돈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인기다. 이 가운데 비과세 금융상품의 세제혜택이 가장 크지만 가입조건이 까다롭고 장기간 유지해야 온전하게 면세혜택이 주어지는 게 흠이다.
비과세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불입한도가 꽉 찼더라도 절세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세액공제나 분류·분리과세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을 쓰면된다.
절세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대수롭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연리 1%대의 저금리 시대에는 세제혜택이 금융자산의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 직장인, 13월의 월급 늘리기 위해 세액공제 필수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 시 총 소득액에서 일정금액을 공제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소득공제) 상품을 눈여겨보자. 세액공제 상품에는 연금저축과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있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펀드(증권사),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신탁(은행)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골라서 드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올해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연간 400만원이던 세액공제 혜택이 300만원 더 추가돼 연간 700만원으로 늘어났다. 개인연금에 400만원, 퇴직연금(DC, IRP)에 300만원을 추가 납입하면 연말정산을 통해 13.2%(지방소득세 포함)인 92만4000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하나의 연금계좌에서 여러 가지 연금펀드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어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뿐 아니라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를 먼 미래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과세는 연금수령 시 이뤄지며 세율은 수령시기에 따라 3.3~5.5%로 달라 세율이 낮은 시기로 수령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한 후 해당 계좌를 연결해 해외주식을 매입하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에 해외주식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게 되면 1인당 1800만원 한도 내에서 연말에 내는 15.4%의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부합산을 하게 되면 기준금액은 2배가 된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급여자이면 누구든지 연간 600만원 불입 한도로 불입액의 40%(농특세 20% 부과 별도)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국내·외 주식, 혼합, 채권형 등 다양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5년 내 해지 시 납입액 6.6%를 과세하기 때문에 불입시기를 신중하게 계획해야 한다.
□ 고소득자는 분리·분류과세 상품 노려볼 만
소득이 많은 사람이라면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부과하는 분리·분류과세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분리과세는 1년에 한번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정산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계산을 할 때 그 해 금융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분리해서 과세하는 방법으로 그 소득이 투자자에 지급되는 시점에 소득세에 따로 더해 계산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해 과세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금융소득종합과세는 한 해 금융소득(배당+이자)를 합한 금액이 2000만원보다 많으면 이를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그 금액에 따라 종합소득세율(6.6~41.8%)로 누진과세 하게 돼있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이 2500만원인 A씨에게는 500만원에 대해서만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하지만 사업소득이 3억원이 넘어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인 41.8%의 세율을 적용 받는 B씨가 금융소득 2500만원을 벌었다면 500만원에 대해서도 41.8%의 세율 폭탄을 맞게 된다.
분리과세 되는 금융상품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권, 유전펀드, 선박펀드, 부동산펀드 등 실물펀드, 세금우대종합저축(펀드) 등이 있다. 최근 실물펀드의 인기는 시들해진 실정이므로 나머지 상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고위험 투자상품이라는 리스크 때문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적인 상품이다. BBB등급 이하 비우량채권을 30% 이상 편입하고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1년 이상 유지 시' 5000만원까지 15.4%의 분리과세를 한다.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은 2013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이전 발생분은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분리과세를 하지만, 이후 발생분은 '3년 이상 보유 시'에만 33% 분리과세를 한다. 때문에 33%보다 높은 종합세율 대상자에게 적합하다.
이밖에 분류과세의 대명사 해외주식, 해외주식형랩, 해외주식형신탁은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고, 금융종합소득과세에서 제외된다. 연 250만원까지 양도소득세 혜택이 있는 해당 상품은 종합과세 걱정으로 해외펀드 투자가 어려운 고객에게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