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총리된 황교안, 첫 과제도 '메르스 종식'

◈ 황교안, 총리 임명되자마자 "내가 '메르스 컨트롤타워'"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면서 '황교안 총리 체제'가 시작됐다.

황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대한민국 제4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하지만 황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한 야당이 '메르스 사태'와 극심한 가뭄 등 국가적 위기에서 더 이상 반대만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판단, 결국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이 이뤄져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만큼, 특히 향후 메르스 사태 종식에 황교안 신임 총리가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따라 앞날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개혁 과제 역시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황 신임 총리는 이날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직후, 메르스 전담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 존립의 최우선 가치인데, 메르스로 국민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8층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안명옥 원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고 환자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묻기도 했다. 

또 의료진을 향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료인들이 어려움을 감수하며 정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탁월한 실력과 깊은 사명감이 있기에 메르스가 머지않아 퇴치될 것으로 기대하며, 환자들이 완치되어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구보건소를 방문해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 보수학자 이상돈, 새정치 향해 "복지정책 재검토 필요" 지적

보수 성향의 헌법학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8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복지에 너무 편중하는, 쓸데없는 무상복지 시비를 일으키는 정책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에서 세금 올린다는 정당은 승리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내 진보성향 초·재선 의원모임인 '더 좋은미래'와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가 마련한 '이문현답(異問賢答) 시리즈' 초청 연사로 나와 당의 방향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지금은 인적 쇄신 방안을 논하는데 이것은 제일 마지막에 나올 얘기"라며 "중요한 것은 당의 방향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지난 해 9월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당내에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전력을 문제 삼아 무산됐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의 경우 다른 보수정당이 없어 좌클릭을 하는 만큼 외연이 확대되는 면이 있지만 새정치연합의 경우 다른 진보정당이 있기 때문에 좌클릭을 하면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지지했던 박근혜 정부에 대해 "이미 실패했다고 본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새정치연합을 향해 "(내년 선거 승리는) 대안 세력으로서 집권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쓸 데 없는 무상 시비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여당 의원들은 과거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데 비해 야당 의원들은 너무 두 전직 대통령에 묶여 한 발자국도 못나가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고 이제는 그 분들의 강점과 단점을 모두 이야기 할 수 있어야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집권 후에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의 최우선 혁신 과제에 대해 "유권자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당을 찍는 것 같다"며 "오래 계셨던 분들이 아름답게 물러나고 의외성이 있는 인물들이 영입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