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넘어 역사, 문화까지 알린다..팝업스토어 열풍

브랜드 전통, 철학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
체험마케팅과 문화마케팅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 채널로 각광

최근 주류, 유통, 패션 등의 업계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5일유통가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는 인터넷 브라우저에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해 이름 붙여진 단기 임대 형태의 매장들을 지칭한다.

이들 팝업스토어는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에게 임팩트있는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 외에 최근 들어서는 단순한 제품 알리기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 역사, 문화까지 담아내는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류업계, 팝업스토어 운영 가장 활발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주류업계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스탠딩바 팝업스토어인 ‘아사히수퍼드라이엑스트라콜드바(이하‘엑스트라콜드바’)’를 강남역 인근 부티크모나코에 지난달 오픈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올해 초여름 불볕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한 달가량 오픈시기를 앞당겨 선보였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달 말 부산 해운대에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엑스트라콜드바’는 2013년 국내 처음 선보여 오픈 3주만에 1만잔, 작년에는 2달만에 4만잔을 돌파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과 인기를 끈바 있다.

‘엑스트라콜드바’는 보통 5~6℃로 제공되는 ‘아사히수퍼드라이’와 ‘아사히수퍼드라이드라이블랙’을 최첨단 온도 관리시스템과 전용 디스펜서를 통해 영하의 온도(-2℃~0℃)로 추출, 촘촘한 밀도로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과 톡쏘는 탄산의 상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품질의 맥주를 제공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에서 운영중인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기린 이치방도 최근 ‘2015 기린 이치방 가든’ 팝업스토어를 신사동 가로수 길의 카페 노블에 오픈했다. 2013년부터 매년 개설되는 기린 이치방 가든은 다음달 1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제법을 알리기 위해 ‘첫 즙만 담았다! 기린 이치방’ 라는 주제로 첫 즙 VS 두 번째 즙 비교 시음 행사를 비롯, 나만의 맥주 라벨 만들기, 포토존, 브로마스터 시범, 프로즌나마 모양의 아이스크림 샘플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특히 영하 5도로 얼린 거품을 슬러시처럼 생맥주에 올린 프로즌 나마 ‘기린 이치방 시로’에 이어 ‘기린 이치방 ‘쿠로’(흑맥주)가 처음 선보이며 팝업 스토어 기간에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뷰티, 복합쇼핑몰, 자동차 등 다양한 유통업계도 활발하게 도입

이밖에 뷰티업계, 복합쇼핑몰, 자동차 업계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지난 4월 약 3주간 ‘어벤져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솔솔한 재미를 봤다.

스타일리쉬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는 마블 어벤져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테이트 마블 티셔츠를 비롯해 마블 캐릭터 장난감, 스냅백, 전자제품 및 쥬얼리 등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어벤져스 히어로 캐릭터 ‘헐크’의 3미터 크기 조각상을 전시하고 캐릭터 등신대로 포토존을 설치해 내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으며 타임스퀘어 3층 테이트 매장 및 CGV 영화관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토탈 뷰티 솔루션 브랜드 JMW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내 팝업스토어 ‘The Wave: Lifestyle’에 입점해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  

이번 JMW의 팝업스토어에서는 여름철 뜨거운 자외선에 손상되기 쉬운 모발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반영구적 사용과 고출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초 BLDC 모터를 적용해, 기존 드라이어보다 2배 이상 강력한 바람과 완벽 냉풍을 구현한 JMW의 베스트셀러 전문가용 헤어드라이어와 뛰어난 그립감과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전문가용 헤어아이론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순수 농축 케라틴 성분이 2배 이상 함유돼 모발 속부터 건강하게 복구해주는 홈케어 제품과 다가오는 휴가철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한 ‘미니 헤어기기 패키지’ 및 여름철 손상된 헤어 관리에 특화된 ‘썸머 집중 케어 패키지’등 다양한 한정 세트를 직접 구매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오후 3시와 5시, 청담지역의 유명 헤어아티스트 및 강사가 JMW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헤어 연출법’을 주제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연해 집에서도 전문적인 셀프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4월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Hall of Fame’은 1970년대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아이콘적인 스니커즈 슈퍼스타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총 3층으로 나눠져 1층은 슈퍼스타 제품을 직접 착용, 구매할 수 있는 매장으로 또 2층과 3층에는 슈퍼스타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 베컴, 리타 오라, 씨엘, 듀스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지난 4월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이라는 팝업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1927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볼보자동차의 브랜드 스토리와 헤리티지 전달을 위해 스웨덴 커피 문화인 피카와 함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은 물론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해보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또한 나이키는 1987년 처음 출시된 에어맥스 탄생을 기념하는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를 지난 3월 오픈했다. 28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어맥스의 변천사를 특수효과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여행 컨셉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에어맥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탄생 비화, 특별한 에어맥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에어맥스 애호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하겐다즈가 지난 1월 강남역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심플리 클래식 하우스를 컨셉으로 신제품 클래식 밀크 아이스크림을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제품 테이스팅뿐만 아니라 이현우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스페셜 클래식 주얼리’ 46점과 사진작가 오중석 작가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사진이 전시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휘슬러코리아도 지난 2월 브랜드 탄생 17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념전 ‘휘슬러 헤리티지 라운지’를 선보였다. 독일 빈티지 주방을 재현한 ‘스틸 아트’ 전시와 세계 최초 다단계 압력솥 전시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휘슬러의 최신 제품까지 다양하게 전시하고 독일 전통 요리 쿠킹쇼 등의 이색 프로모션도 함께해 휘슬러 만의 스토리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전시, 기획전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최근 추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