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맛과 멋' 품은 하이브리드형 이색 매장 '눈길'

이제 단순 평범함으로는 소비자 마음을 붙잡기 힘들어지자 유통업계가 다양한 맛과 멋을 품은 이색 매장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외식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점차 진화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한창이다. 이들 업체는 아웃도어 컨셉이나 동물원 등 브랜드별 정체성(아이덴티티)을 강조한 매장을 선보이는가하면 메인식사에 색다른 이색메뉴를 접목시킨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테마형 매장들은 특정 주제의 인테리어와 제품, 메뉴 등 맛과 멋으로 설정·제공함으로써 평범화를 뛰어 넘는 차별화를 무기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한 차별화된 매장들...눈길

 

 

◆…아디다스의 버티컬 스토어 매장 모습

아웃도어 브랜드 아디다스는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 경사 55도, 10m 높이의 절벽을 설치하고 그 위에 아웃도어 매장 ‘버티컬스토어’를 선보였다.

절벽 등반에 참여한 고객이 버티컬스토어 내에서 포춘카드를 찾아 NC백화점 송파점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이나 특별한 경품을 제공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도심 속에서 실제 암벽을 오르는 듯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디자이너 가죽 가방 브랜드 지나인뉴욕은 방배동 사이길에 지나인뉴욕 단독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 컨셉에 부합하는 이색 매장을 오는 22일 선보인다.

기존 온라인 및 팝업스토어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지나인뉴욕이 가죽 제품의 가벼운 무게감과 실용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오픈한 것.

매장 컨셉은 'easy to wear, easy to open, easy to handle’ 이라는 브랜드 컨셉에 맞춰, 고객 동선에 따른 상품 노출 및 착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 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동물원을 테마로 한 패밀리형 카페 주커피(ZOO COFFEE)는 ‘도심 속 동물원’이라는 유니크한 컨셉 속에서 신선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즐기며, 지친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재충전 할 수 있는 즐거운 매장공간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나무 조경과 얼룩말 벽화 등 사파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에 기린, 판다, 호랑이, 코끼리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동물인형이 전시 돼 있어 아늑한 느낌과 친근한 감성을 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어린이와 중장년층에 이르는 가족 단위의 고객 등 이용 고객층의 범위가 훨씬 넓다. 동물원 테마에 걸맞게 애니멀 프린트나 캐릭터가 반영된 텀블러, 머그컵, 쿠션 등 MD 상품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외식업계, 메인 식사와 이종 메뉴 접목한 하이브리드 매장 선보여 

이색매장은 외식업계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치킨과 삼겹살 구이를 함께 즐기는 스시 전문점, 과일과 디저트를 제공하는 샤부샤부 전문점 등 메인메뉴 외에도 이종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컨셉 매장을 갖춘 외식 브랜드들도 인기다.

이는 외식을 할 때 한 가지 음식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전문 메뉴는 물론 색다른 이종 메뉴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매장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스시 & 그릴 뷔페 '수사'는 신선한 활어 스시와 그릴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레스토랑이다.

전문 메뉴인 신선한 스시와 롤은 물론 각기 다른 입맛을 가진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그릴 카라이 삼겹, 데리 치킨 구이, 야끼도리 꼬치, 돈카츠 등 그릴 메뉴와 구이, 튀김 등을 더해 총 6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을 위해 상큼한 샐러드와 견과류 샐러드, 티라미슈, 중국식 찰떡 지마구, 호미야스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산물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아동 고객들을 위해 꼬치 오뎅, 카페인이 없는 루이보스 오렌지티, 미니 붕어빵 등을 마련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주문 즉시 제공되는 알밥, 우동, 매운탕 등 즉석조리 메뉴와 메밀국수, 명란버터비빔밥 등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 메뉴까지 갖췄다.

‘로운 샤브샤브’는 샤부샤부와 무제한 샐러드바를 결합한 샤부샤부 뷔페형 레스토랑이다. 소고기로 구성된 샤부샤부 메뉴와 더불어 8종의 샐러드와 13종의 야채바, 8종의 디저트를 함께 제공해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외식공간으로 선보였다.

샐러드바에는 순살 꿀닭, 참나물 볶음 우동, 소고기 볶음밥, 매콤 떡볶음, 매콤 쫄면 등 육류와 식사 메뉴, 분식 메뉴까지 다채로운 이종 메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자몽, 파인애플, 리치 등의 과일과 흑임자 아이스크림, 한라봉 샤벳, 조청 퐁듀 등을 제공해 식사 후 상큼 달콤한 디저트 타임도 즐길 수 있다.

퓨전짬뽕 전문점 '뽕신'은 대중 메뉴인 짬뽕과 피자의 조합을 선보이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메뉴는 중식의 대표인 짬뽕과 양식 대표인 피자다. 얼큰하고 진한 맛의 마늘짬뽕 '마뽕', 개운하고 칼칼한 맛의 맑은 국물 짬뽕 '지리뽕'부터 토마토와 해물로 만든 '코케뽕', 크림소스를 활용한 '백뽕' 등 다양한 퓨전 짬뽕 메뉴가 있다.

또한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치즈피자 '달링'과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의 토마토소스 피자 '뽕마르크'도 있어 한 번에 중식과 양식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월남쌈&샤부샤부 전문점 '코코샤브'는 일본식의 샤부샤부와 베트남식의 월남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고기 샤부, 해물 샤부 등은 기존 샤부샤부에 고기, 해물, 면 등을 넣어 각자의 입맛대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월남쌈 소고기 샤부, 월남쌈 해물 샤부 등은 샤부샤부 메뉴에 월남쌈이 더해져 두 가지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대표 메뉴 외에도 철판삼겹살, 철판해물 등 각종 철판 요리까지 제공해 각양각색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스테이크&쌀국수 전문점 '스테이크 갤러리'는 스테이크와 쌀국수를 결합한 이색 메뉴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주요 메뉴는 스테이크, 쌀국수, 볶음밥, 샐러드 등이며 특히 스테이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조리해 기존의 스테이크와 차별화했다.

두 개의 브랜드를 합쳐 여러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경우도 있다. 본아이에프의 '본죽&비빔밥cafe'는 죽과 비빔밥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복합형 매장이다.

본죽의 인기 메뉴인 전복죽과 본비빔밥의 버섯불고기 비빔밥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궁중 떡볶이 등의 별미도 선보이고 있어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 마케팅 팀장은 “한 장소에서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기존 메뉴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기존과 다른 이종 메뉴를 더해 맛의 다양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