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공식품·고강도 구조혁신’의 3박자 맞아 떨어져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바이오와 가공식품 부문의 선전과 고강도 구조혁신 효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공시한 잠정영업실적(연결기준, 대한통운 포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3조11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8215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1174억원 대비 무려 92.0% 증가한 2254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선전을 펼쳤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9992억원, 영업이익은 18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8%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내수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메치오닌 등 신규 아미노산의 판매 호조로 바이오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고, 식품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의 고강도 구조혁신활동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굴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이같은 실적호전의 배경으로 회사 측은 바이오 부문 성장 및 수익성 확대와 가공식품 신제품 판매 호조, 여기에 전 사업부문의 고강도 구조혁신 효과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내수경기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 라이신 판가 회복과 함께 ‘식품’, ‘생명공학’, '생물자원' 등 3개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외형 증가세를 이뤘고, 여기에다 전 사업부문의 강도 높은 구조혁신 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급격한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와 제약부문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부문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1.1% 상승한 5076억원을 기록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바이오 부문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CJ측은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663억원이 늘어나며 흑자로 전환된 데다, 주요 사료용 아미노산 제품의 글로벌 판가가 회복세를 유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더불어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올해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신규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제약부문 역시 부진제품을 정리하고 신규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판매에 주력해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에 위치한 컬티지역에서 세계 최초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L-메치오닌 출하식에서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오른쪽)와 바하루딘 테렝가누주 왕족(왼쪽)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또한 식품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486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해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3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의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이익이 전년대비 12.9% 상승했다.
특히, 알래스카 연어캔과 비비고 냉동제품군 등 최근 1~2년 사이 출시된 신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돼 가공식품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8% 상승하며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을 비롯한 가축 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해외 시장의 사료 매출이 성장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443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혁신 효과 및 베트남 사료 매출 성장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기술, 혁신제품에 집중하며 글로벌 사업확대로 성장을 본격화하는 한편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의 두 축 바이오·가공식품 실적 모멘텀 강화 기대
CJ제일제당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대다수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이다.
SK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각 보고서에서 향후 실적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메치오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라이신 등 바이오 전 품목에서의 이익 증가, 또 가공식품 부문에서 주도권 장악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식품과 해외 바이오 사업 등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가공식품과 바이오 부문을 필두로 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와 영업외수지 안정세는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기업가치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도 “가공식품 신제품 효과와 점유율 상승, 바이오 부문의 급격한 이익 개선 등 성장의 두 축인 ‘바이오’와 ‘가공식품’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바이오 부문의 up-cycle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공식품의 두 자릿수 성장 지속으로 실적 모멘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