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해외부실 여전히 골치…주택사업 빛바래

주택시장 활황 불구 해외부실로 영업이익률 반토막

대우건설 등 영업외손실 처리해 영업이익 부풀려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빅5가 작년 한해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되며 흑자전환했지만 이익률 등 수익성은 2008년 이후(2013년 제외)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세일보가 건설빅5의 2008년부터 2014년까지의 7년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설빅5는 작년 한해동안 주택호황 등에 힘입어 매출이 10.3% 증가하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83%로 지난 7년간(2013년 제외) 4~6%선을 보이던 이익률에는 현저히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의 증가는 매출규모가 가장 큰 현대건설이 17.4조원으로 25%나 성장해 전체 매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활성화 정책으로 주택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인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도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GS건설은 작년 주택호황으로 연이은 청약률 신기록과 완판행진을 이어갔지만 해외부문 부진으로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못했고 대림산업은 2012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때 큰 매출차이를 보이지 않던 빅5는 이후 6년 동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회사들간의 외형격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을 보였다. 

■ 해외부문 부실에 영업이익률 2.83%로 저조, 영업외 비용도 커

건설빅5는 2013년 어닝쇼크 등 대규모 손실을 극복하고 1년만에 1조7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건설, GS건설 등 2013년에 적자를 냈던 건설사가 각각 4155억원, 512억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83%로 수익성은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낮은 영업이익률은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추가비용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해외시장에서의 저가수주가 아직도 건설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의 경우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4000억원의 추가비용으로 27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국내주택부문에서 큰 성과를 낸 GS건설도 해외부문 때문에 512억원의 소폭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대우건설 등 일부 건설사는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한 경우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이익률은 2.1% 선으로 더욱 낮아져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2013년 2531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2014년에는 41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영업외비용이 3000억원 넘게 발생해 당기순이익은 1073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오만 등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을 부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