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회복 불투명...원가절감, 사업다각화, 정신무장으로 극복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올해의 경영환경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유사 CEO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한 유연한 대응과 사즉생(死卽生)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유4사 영업실적 추이
* 각사 실적 합계 자료 : 각사 사업보고서
지난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의 계속되는 하락과 함께 정유부문을 보완하기위해 오랫동안 투자해 온 화학부문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유가 회복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작년 11월 유가의 하락을 막기위해 산유국들이 모여 감산을 논의했지만 산유국간의 이견으로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배럴당 50달러로 떨어진 원유가는 러시아 이라크까지 증산에 나서면서 40달러까지 추락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 각오로 위기대응...체질개선 기회로 삼아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총괄사장은 취임사와 신년사를 통해 정유업계의 상황을 '겨울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금은 생존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전환과정에 들어서 있다며 생존조건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수익구조, 재무구조를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이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도 올해는 업계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원가절감과 함께 유연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위기에 대응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허 부회장은 정유부문의 원가절감 투자에 집중하면서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구조를 통해 유연하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IL 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긴축경영과 효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와 방법을 모색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온산공장 시설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복합설비 투자인 'RUC & ODC'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업계의 유래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원가절감과 위기관리 체제 구축을 올해의 경영추진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가절감을 위해 초중질원유 도입에 집중하고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정유업 특성상 에너지 절감을 통해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저유가시대를 이겨 나갈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사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그동안의 문제점을 고치고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 '좋은 위기(Good Crisis)'로 만들것을 주문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혼자만의 자신감은 꿈이지만 모두의 자신감은 현실'이라며 자신감과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