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SI(시스템통합)업계 빅3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이 공공사업 수주 참여 제한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합산 매출액은 2조6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1438억원보다 약 778억원 감소해 3.6% 뒷걸음질 쳤다. 게다가 수익성은 더 악화돼 합산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626억원 대비 18.0% 감소했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SI 시장, 국내외 경기침체 지속,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대기업계열 SI업체들의 공공부문 수주 참여 제한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신규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건비, 외주가공비, 지급임차료 등 판관비 급증 등이 수익성까지 악화시킨 주된 요인이 됐다.
█ 매출 삼성 –5.1%, SK –2.9%, LG –1.2% 순 감소
지난 3분기 3사의 개별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모두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LG CNS가 1.2%의 감소율로 3사중 가장 선방했다.
각 사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삼성SDS가 1조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73억원 대비 약 5.1% 감소하면서 업계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어 LG CNS가 전년도 5236억원 대비 약 1.2% 감소한 51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빼앗겼던 2위를 되찾았다.
지난 1분기 매출 4665억원을 기록하며 LG CNS의 3974억원을 따돌리고 업계 2위에 올라섰던 SK C&C는 전년 동기대비 2.9% 줄어든 3분기 488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3위로 물러섰다.
이중 삼성SDS의 올 3분기 매출 감소는 지난해 12월 연매출 5천억원 규모의 삼성SNS 합병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를 감안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 인건비, 임차료 등 판관비 급증 수익성 악화... LG CNS ‘적자전환’
올 3분기 영업이익 역시 3사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모두 악화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 CNS의 경우 감소율이 무려 100.1%에 달했고 그나마 SK C&C가 4.4%의 감소율로 3사중 가장 선방했다.
지난해 이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전년도 1626억원 대비 292억원이 줄어 18.0% 감소했다.
각 사별 영업이익은 LG CNS가 전년도 146억원에서 –0.1억원으로 100.1% 감소해 가장 부진했다. 이어 삼성 SDS가 903.6억원에서 783억원으로 –13.3%, SK C&C는 576.8억원에서 551.2억원으로 4.4% 줄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에는 인건비 상승, 지급임차료, 외주가공비 등 판매 및 일반관리비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들 3사의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을 합한 총원가율을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삼성SDS가 91.9%에서 92.6%로 0.7%포인트, LG CNS가 97.2%에서 100.0%로 –2.8%, SK C&C의 경우 88.5%에서 88.7%로 -0.2%, 악화됐다.
삼성SDS의 경우엔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1.4%에서 79.3%로 약 2.2% 개선됐으나 판관비율이 10.5%에서 13.3% 증가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말 삼성SNS 합병에 따른 임직원수가 약 1600여명 늘어, 인건비부문 133억원, 임차료 51억원, 외주가공비 36억 등 약 220억원이 증가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LG CNS의 경우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매출(원가율 96.4%)의 급증(약 300억원 증가)으로 전체매출원가율이 87.9%에서 89.7%로 1.8%P 증가한데다가 판관비율 역시 인건비, 외주용역비 등의 증가로 9.3%에서 10.3%로 약 1.0%P 상승해 적자전환의 단초를 제공했다.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3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올 3분기 3사의 합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5%로 지난해 3분기 7.6%와 비교 1.1% 포인트 악화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 C&C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11.5% 대비 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쳐 수익성 관리의 치밀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수익구조의 지속적 혁신을 추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IT서비스의 확대 정책이 주효함으로써 일정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SDS는 8.1%에서 7.4%로 0.7%포인트 줄었고, LG CNS는 무려 2.8%포인트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LG CNS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