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과 실무위원회 구성키로 합의
공투본 "공노총, 전체 공무원 조직의 10분의 1, 투쟁의지 흔들림 없어"
새누리당은 18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추진을 위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공무원 연금 및 처우개선을 위한 당·정·노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와 공노총과의 면담을 설명, "서로 간의 오해와 우려 등에 대해 충분히 토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공노총이 전국공무원노조 등 정부·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전국 공무원단체 50여개가 모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공투본의 투쟁 기세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노총은 유일한 합법노조라는 지위를 갖고 있지만 친여 성향의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소속 공무원이 8만여 명으로 공투본 전체 소속 공무원(100만여 명)에 비하면 대표성이 떨어져 실무위원회에서 나온 결과가 추후 정당성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대변인은 "어느 공무원 단체와도 면담하고 의견을 반영할 생각이 있지만 공투본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공노총의 대표성 문제에 대해 "그래도 (공노총이) 합법노조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공투본은 새누리당과 공노총의 실무협의체 구성에 대해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투쟁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이 공투본의 투쟁대열을 흩트리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성광 공투본 공동집행 책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서 공노총이 새누리당과 면담을 하기 전에 공투본과 논의를 했다"면서 "그 때는 공투본의 기조와 입장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런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공노총은 전체 공무원 조직단체의 10분의 1도 안 되어 공동투쟁 기조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자는 "내일 공무원연금 문제와 관련해 공투본 공동대표들이 회의를 하는데 그 때 공노총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공노총만 따로 떼어 실무협의체를 만든 것과 관련해 "공노총이 지방공무원 조직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조직이니 지방공무원에 영향이 있어 흔들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당·정·노 실무위원회는 국회 안전행정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공노총 안영근 사무총장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권 대변인은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일부터라도 실무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