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은 누구?…하마평 솔솔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민간 금융인 출신이 내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연합회는 은행 출자금에 의해 운영되지만 자율 규제 기관으로서 공적 성격을 띠고 당국과 업무 협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위 관료 출신이 주로 있어 왔다.

23일 금융 당국과 은행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박병원 현 은행연합회장이 임기를 마치며 후임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니라 민간인이 내정되는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11대 회장인 박병원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후 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전형적인 경제 관료이다. 대통령 비서실과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했고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지냈다.

복수의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는 분위기라 이번에는 민간인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사진 오른쪽)과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사진 왼쪽)이 있다. 두 사람은 다른 금융지주 회장 인선 때마다 하마평에 자주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조준희 전 행장은 기업은행에 입행해 23대 은행장을 지냈다. 이종휘 이사장도 한일은행에 입행해 한빛은행, 우리은행에서 근무했고 우리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정통 은행원이다.

두 사람 모두 은행원에서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한 금융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조준희 전 행장은 직접 언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는 태도를 보인 반면 이종휘 이사장은 은행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고위 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이름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