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커버리지 비율, 5년 새 200% 이상 감소
박원석 의원 "정부 보전에 대한 안일한 사고 때문"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이 최근 5년간 1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민감 업종 등에 많은 여신을 집행한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은 1조7476억원에 달하고, 최근 5년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도 3710억원이 늘었다.
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5%에 달하고 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1.73%보다 높다.
이뿐만 아니라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9월 말 기준 117.7%로 지난해에 비해 90% 가까이 줄었고, 5년 사이 200%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IFRS의 영향도 있겠지만, 줄곧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해시중은행 수준(115.2%)까지 하락한 것은 그만큼 수출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수출입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이 늘어난 데다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여신을 많이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수출입은행 고정이하여신의 64%는 선박, 13%는 건설·플랜트 업종 등 경기민감 업종에 쏠려있다.
또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기업에 신규여신을 집행한 금액도 올해 3657억원에 이르고 있다.
박원석 의원은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입은행이 민간 금융회사와 달리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어떻게든 보전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여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