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이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부분이 국감장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저축은행이 금융기관이냐 사채업자냐"고 물었다.
이는 최근 OK저축은행 등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에서 서민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정한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등 고금리 대출을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최수현 원장은 "제도권 금융기관이다"며 "저축은행을 불러 당초 약속대로 하라고 엄하게 지시했다. 분기별로 검사를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행정지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길을 터 대부업 비중을 줄이고 저축은행을 주업으로 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거꾸로 저축은행이 대부업으로 가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저축은행을 대부업체가 인수해 사채업채처럼 운영하는 것이 문제다"고 일갈했다.
이에 최 원장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불러다 엄하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이 제출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실적 자료를 보면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A&P파이낸셜은 지난 7월 OK저축은행을 인수 후 3개월간 신규대출액은 2300억원으로 인수 전보다 142배 늘었다.
웰컴 크레디라인이 인수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도 신규대출액이 15배가 증가했다.
특히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다른 은행들이 신용도에 따라 다양한 금리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저축은행 취급대출의 99% 이상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조건으로 제한한 최고 금리대(25%~29.9%)에 몰려 있어 단지 '은행'이라는 이름만 달았지 대부업체 시절과 똑같은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