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책임론 제기에 "금감원장으로서 송구스럽다"
KB금융그룹의 경영진 내분 사태를 두고 금융 당국 수장들의 책임론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여야 의원들로부터 KB 사태에 따른 책임을 추궁 받았다.
임영록 전 KB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두고 부당 인사 개입 등 갈등을 겪다가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물러난 상태이다.
최수현 원장은 "여러 가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송구스럽다"며 "나름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감독원장으로서 양심의 가책 없이 처리했다"고 말했다.
징계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에 대해서는 "제재심의위원회는 자문기관이자 심의기관으로, 감독원은 판단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와 함께 최 원장은 "개인의 권리 보전 차원에서 제재 대상자들이 충분히 소명하도록 하고 변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배심 제도를 운영해 시간이 걸렸다. 배심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가 KB 같은 경우 은행이 91% 자산 비중을 차지해 회장과 행장이 여기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해가 부딪히고 갈등이 증폭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검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현장 검사나 리스크 중심의 사전 예방을 하겠다. 현장 중심의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퇴 의사에 대해서는 "물러날 생각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감독원장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