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령 차주 대출 5년 사이 43.6% 증가
여러 개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가 32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금액은 317조3000억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훈(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다중 채무자 수는 2010년 318만명에서 올해 6월까지 5년 사이 10만명(3.1%) 증가했다. 채무 금액은 282조1000억원에서 35조2000억원(12.5%) 급증했다.
1인당 채무는 같은 기간 8870만원에서 9670만원으로 증가해 연말에는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시중은행 아닌 제2금융권의 빚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 즉, 다중 채무자 대출 중 제2금융권 비중은 2010년 45.6%에서 올해 6월 51.3%로 높아졌다. 금액 역시 34조2000억원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연령 차주의 빚도 문제이다. 2010년 고연령 차주의 빚 규모는 142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204조5000억원으로 62조1000억원(43.6%) 늘었다.
김종훈 의원은 "외환 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적으로 가계 부채가 누적돼온 문제로 GDP나 소득 증가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규모가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160.7%이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발발한 미국의 115.1%와 OECD 평균 136.4%보다 높다.
김종훈 의원은 "다중 채무자는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고령층과 함께 가계 부채의 3대 위험군이다. 다중 채무자가 은행에서 밀려나며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가계 부채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