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31개 금융사 임직원 초저금리 대출 의혹 제기
교보생명·알리안츠생명 등은 0% 대출금리 제공해 '눈총'
교보생명과 SC은행 등 금융사 수십 곳이 소속 임직원에 대해 초저금리의 대출 특혜를 주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과 보험사의 임직원 소액대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31곳의 금융사들이 소속 임직원들에게 0%에서 2% 이하의 초저금리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일반 대출 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에는 인색하면서 자사 임직원에게는 상식 밖의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실제 은행법과 보험업법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소속 임직원에 대한 대출을 진행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데다 이를 금감원에 보고토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과 보험사들은 임직원들에 대해 0%부터 2% 이내의 초저금리의 대출을 진행하고 있고, 이 규모만 3008억원에 달하고 있다.
0%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아메리카화재해상보험 등 4곳이고, 1% 금리로 대출하고 있는 곳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삼성화재 등 11곳이다.
라이나생명은 1.5% 금리로 임직원들에게 대출을 진행했고,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흥국생명, 현대라이프 등 15곳은 2% 대출금리를 적용했다.
민병두 의원은 "고객에 대해서는 3% 이상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고객의 돈으로 소속 임직원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합리적 이유 없이 특혜 대출을 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보다도 낮게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특히 이러한 대출 관행이 수십 년간 계속되고 있고 감독당국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