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9월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조기통합에 대한 의사를 직접 묻기로 했다.
29일 저녁 외환은행 노조는 기자들을 만나 "오는 9월 3일 조합원 총회를 모처에서 열기로 했으며 그때 조기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솔직한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9월 3일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예정된 날로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별도의 조합원 총회를 열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에서 조기통합을 강행하는데 대해 직원들의 의사를 직접 물어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노조는 7월 12일 서울역집회(노조 추산 5000명 집결), 8월 7일 합병반대 결의서(5187명 서명), 8월 20일 수도권 직원 본점 집회(노조 추산 3500명 집결) 등을 통해 조기합병에 대한 직원들의 의사는 이미 확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행 은행장이 조기통합을 선언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대화요구를 공문을 통해 보내 명분 축적에 나서며 압박하는 등 노조 집행부와 직원들 간에 끊임없는 선 긋기를 하고 있는데 대해 직원들의 조기통합에 대한 정확한 의중 확인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이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이번 총회는 2011년 11월 이후 3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하나금융 측에서 추진하는 조기통합에 대한 의사를 조합원에게 직접 묻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측의 협상요구와 관련 "하나금융지주와 은행경영진이 조기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언급한 고용안정, 인사상 불이익 금지, 근로조건 유지, 구조조정 금지 등은 이미 2.17 합의서에 포함돼 있는 사항이다"며 "그 이전에 법률로 보장된 사항들로 노조가 합의를 깨면서까지 별도의 협상을 할 필요는 없는 것들이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2.17 합의위반을 전제로 한 지금의 합병강행은 결국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주도의 일방적 작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외환은행이 지닌 외국환, 해외영업, 기업금융 경쟁력은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김재기, 허준, 홍세표 씨 등 전 외환은행장과 전직 임직원 대표들이 조기합병 반대 청원서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무리한 통합 시도는 부작용을 낳을 뿐으로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는 커녕 1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