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침체된 자본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업의 투자와 배당을 촉진하고, 상장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획재정부가 추진중인 사내유보금 과세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 채권과 같은 파생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의 액면 분할을 권장해 거래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8일 기자단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기업의 사내유보금 중 일부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고 상장기업의 배당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안에 상품성 있는 배당 지수를 새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배당 우수 법인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상장 수수료, 연 부과금을 면제하는 혜택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최 이사장은 유망 중소기업의 상장 유치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코넥스 쪽에서 1000여개 기업에 일일이 물어보며 상장 의사를 살피고 있다. 이제 기다리는 거래소가 아니라 찾아가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가능하면 에버랜드도 올해 상장시키고 싶다. 연간 10곳 이상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 이사장은 선물·옵션 상품에서 장기물을 마련하는 동시에 상품 수를 현재 25개에서 연말 6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위안화 금융 서비스 활성화 TF가 구성됐는데 거래소에서는 이 일환으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일단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연내 개설돼야 하는데 가능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액면 분할을 권장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