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0.3초 승부...다양한 컨셉 매장 선보여

최근 외식업계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0.3초의 법칙’을 적용한 다양한 컨셉의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메뉴는 물론 다양한 컨셉의 실내외 매장 인테리어로 시각적 차별화를 꾀하며 고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분위기를 구매 한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는 외식공간에서도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고객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흥미유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0.3초라고 한다. 즉 이 짧은 시간에 관심을 유발시킬 시각적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에 외식업체들이 실내외 매장 인테리어를 캠핑장이나 철공소 공장, 유럽 여행지에서 만난 철도역 등 다양한 컨셉의 인테리어로 시각적 차별화와 감성을 자극하는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스클푸드, 모던 빈티지 스타일의 레스토랑 분위기 연출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대표 이상윤)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인테리어에서도 분식집이라는 느낌보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30 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답게 분식집에 세련된 감성을 더해 맛의 퀄리티를 높이고 ‘모던 빈티지’ 스타일의 감각 있는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분식의 반란’ 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요소요소에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각 매장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우드월과 원목 가구, 적벽돌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추구하고 비비드한 컬러 포인트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 매장이 시야가 트인듯한 시원한 이미지가 느껴지며 자신 있게 공개하는 오픈 키친까지 스쿨푸드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메뉴에서도 앙증한 마리, 까르보나라 떡볶이 등 한 눈에 반할 만큼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메뉴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매장에서도 국내의 인테리어와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구이앤캠프, 진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인기

최근 캠핑 열풍으로 인해 캠핑을 컨셉으로 한 고깃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가운데, 구이앤캠프는 진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장 곳곳에 캠핑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타프(천막)가 세워져 있고 천막에선 끊임없이 물이 떨어져 마치 비오는 날 캠핑을 즐기는 듯한 낭만을 느끼게 한다. 특히 타프레인 시스템 적용으로 천막은 전혀 젖지 않아 고기를 굽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은은한 랜턴 조명과 함께 천막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운치를 더해 준다.

이외에도 환기부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화로테이블은 고객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캠핑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 실내형 화로테이블은 천장에 달려 있는 환기부를 테이블과 연결되도록 설치해 환기부 조절을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테이블 또한 타프레인 시스템과 함께 구이앤캠프에서 특허 출원한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캠팡장에서 맛볼 수 있는 두꺼운 바비큐용 고기를 제공, 석쇠에 구워도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기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씹는 맛도 일품이다.

♦ 철공소 공장을 연상시키는 ‘철든놈’ 레스토랑도 인기

공장을 연상시키는 레스토랑, 바비큐 구이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철든놈’ 도 새로움을 찾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공장인지 식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리송해진다. 마치 철공소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회사는 원래 구이기를 개발하던 벤처기업인데 직접 제작한 구이기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쇄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을 창업자들이 손수 개조해 개성넘치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공장답게 고객 대기표는 스패너이며, 한켠에는 컨베이어 벨트까지 자리잡고 있다. 컨셉의 요소인 모든 소품들이 실제로 구이기를 제작하는 장비와 재료들로 진정성을 더한다.

이밖에 ‘트래블앤쿡’은 맛있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인테리어 컨셉을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캐쥬얼한 컬러의 가구, 빈티지한 패턴의 조명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주었으며 매장 외관을 컨테이너 박스처럼 제작해 재미와 관심도를 높였다. 메뉴 또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짬뽕과 피자의 조합으로 고객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비앤디스테이션’은 낭만적인 유럽여행을 꿈꾸는 여성 특유의 감성을 생각, 유럽 여행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역을 본떠 인테리어를 꾸몄다.

전체적인 색감과 조명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이국적인 감성을 체험하게 하고, 이색적인 소품과 가구를 통해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언론에도 소개가 될 만큼 인기 있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핫트렌드 키워드에서 매장과 공간디자인이 중요 요소로 꼽힌 만큼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이 소비의 중심에 떠오르면서 인테리어나 메뉴 디스플레이 등 외적인 요소에 디자인을 강조하는 외식업체들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