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 정보유출·삼성카드 전산센터 화재 연이어
카드사 고객 신뢰도 추락에 실적 개선 '경고등'
◆…21일 삼성카드는 전날 발생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온라인 결제 등 일부 서비스 이용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카드사들의 악재가 이번에 삼성카드에서 터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12시 20분경 발생한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로 인해 삼성그룹 계열 금융회사들의 전산 이용에 차질이 빚어 지고 있다.
이 전산센터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의 주 전산센터를 운영중인데 삼성카드의 경우 이번 화재로 인해 상당수 서비스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삼성카드 등에 신속한 복구를 하도록 하는 동시에 고객 피해보상를 지도했다.
카드 피해의 경우 다른 카드로 결제를 하게 되면 피해 여부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수십억원의 피해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초부터 불거진 주요 카드사들의 악재들이 새삼 거론되고 있다.
연초에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에서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유출이 일어나면서 해당 임원들이 줄줄이 물러나야 했고, 급기야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해당 카드사들은 3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았다.
또 고객정보유출 여파로 금융당국의 심사가 차일피일 늦춰지며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의 통합작업이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관련 TFT까지 운영하며 시너지 제고를 위해 박차를 가하던 양사는 갑작스러운 악재에 당황해 하고 있다.
연초 카드정보 유출에서 빗겨나며 국내 1위 카드사로서 점유율 20% 돌파를 목전에 두었던 신한카드도 카드단말기 해킹사고가 터지며 3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돼 불똥을 맞기도 했다.
이번 삼성카드의 악재로 인해 주요 카드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안개속에 가려지게 됐다.
당초 정보유출과 카드 3사의 영업정지로 인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이 반사이익을 통해 약진하게 될 것으로 점쳤으나 신한, 국민, 삼성카드 등의 순위 자체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정보 유출로 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는 작년 12월 2.5%포인트에서 올해 1월 0.4%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이번 삼성카드의 악재로 인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알수 없게 됐기 때문.
무엇보다 카드사들의 신뢰성이 바닥까지 동반 추락한 점은 아픈 대목이다.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정보유출 이후 텔레마케팅(TM) 영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실적 반전이 녹록치 않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