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개발이 매년 출자금 대비 고율의 주주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풍개발은 액면가의 600%인 주당 3만원씩, 2.8억원을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설립 출자금 5천만원 대비 연 560%나 된다. 이정도면 가히 황금알을 낳아주고 있는 셈이다.
오너 일가 소자본 비상장 계열사 설립→해당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기업가치 상승→배당·상장·지분매각 등을 통한 오너일가 富의 증대라는 일감몰아주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주주구성, 영풍문고 34%,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52.8% 자사주 6.6% 등...
2013년 9월말 기준 영풍개발의 주주는 영풍문고 34%,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의 2세인 장세준, 장세환, 장혜선씨가 각 11%씩 총 33%를 보유 중이다.
또한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인 고려아연 최창영 명예 회장의 일가인 최창근, 최창규 씨 등이 19.8%, 자기주식 6.6%, 기타 주주 6.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대규모 기업집단현황공시(2013.11)
영풍개발은 영풍그룹 두 창업주 일가가 총 52.8%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풍개발의 최대주주인 영풍문고 또한 영풍 34%, 장형진 명예회장 등 특수 관계인이 66%를 보유하고 있는 등 오너일가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는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 최근 14년 간 출자금의 79배 배당 통해 회수... 막대한 지분가치 상승은 ‘덤’
지난 1999년 이후 2012년까지 14년 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풍개발은 매년 2~3억원씩 총 39.6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회사설립 시 출자한 금액 5천만원의 79.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료 : 각 년도 감사보고서
이는 영풍개발 주주들이 배당금만으로도 이미 출자금의 79배를 회수했다는 의미다.
영풍개발의 지난 14년간 연도별 주주배당금 지급현황을 살펴보면 1999년 2억원, 이후 2005년 까지는 매년 3억원, 2006년 이후 2012년까지는 매년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간에 3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영풍개발의 자기주식 660주(지분율 6.6%) 취득으로 인해 배당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때문으로 보인다.
영풍개발 주주들이 매년 지급받은 배당금 2.8억원을 이들 주주가 설립 초기 출자한 자본금 5천만원 대비 수익률로 환산해보면 연 560%에 해당한다. 주주입장에선 이만한 재테크가 없다.
여기에 2012년 말 기준 주당 순자산 2250만원이라는 막대한 지분가치까지 덤으로 챙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에게 황금알을 낳아주는 기업인 셈이다.
영풍개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관리중인 사옥의 공실률이 급증, 관리비 수입이 급감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2012년 결산부터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영풍개발의 경우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오너일가의 주머니를 채워준 전형적인 사례”라며 ”최근 경제 활성화에 밀려 이 같은 폐단을 규제할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점점 후퇴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