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 벤치마크서 성능 과장 '속임수'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발표하기 전 성능을 과장하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의 클럭(동작) 속도를 의도적으로 높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드웨어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아난드텍(AnandTech)은 그동안 갤럭시S4의 그래픽과 프로세서의 성능이 과장되었다는 의문에 대해 검증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오버클럭(속도 상향)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 2월 IT 커뮤니티인 비욘드(Beyond)3D의 한 회원이 삼성전자가 갤럭시 S4에 채택한 엑시노스 옥타코어의 GPU의 성능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고 480MHz(메가헤르츠) 제한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클럭 스피드를 532MHz로 강제로 끌어 올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난드텍은 이 주장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410) 옥타코어가 탑재된 국제버전용 갤럭시S4(GT-I9500, SHV-E300S)를 구입해 미국 AT&T LTE(밴드17)와 2.5WCDMA 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벤치마크인 GL벤치마크(GLBenchmark), 안투투(Antutu), 쿼드란트(Quadrant) 등에서만 GPU 속도를 높이는 특정 코드를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

엑시노스(5410) 옥타코어에 사용된 GPU는 최대 533MHz까지 작동할 수 있는 VR SGX 544MP3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엑시노스5 옥타코어의 GPU의 최대 클럭에 대해 밝힌 바가 없다.

아난드텍은 480MHz에서 실행하는 안드로이드용 게임인 에픽 시타델을 GL벤치마크2.5.1버전과 안투투 그리고 쿼드란트에서 실행시켰지만 그 어디에서도 532MHz를 얻을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라이앵글 처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작하지 않은 GFX Bench 2.7.0보다 GL 벤치마크에서 약 11%의 속도를 높였으며 이를 위해 높은 전압과 주파수 설정을 이용했다.
 
이러한 행위는 CPU 속도에서도 나타난다. GL벤치마크에서는 CPU 클럭을 1.2GHz로 높인 반면 2.7GFXBench에서는 기본 CPU 속도인 500MHz로 작동했다.

아난드텍은 “삼성전자가 오직 GL벤치마크 2.5.1에서만 이와 같은 고성능으로 작동하도록 허용했다”면서 “이에는 TwDVFSApp.apk라는 앱이 사용되고 CPU와 GPU를 높이기 위한 ‘부스트 모드’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기기 제조업체들이 벤치마크에서 속임수를 쓰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기의 객관적인 성능을 소비자가 검증할 수 없는 환경에서 벤치마크 결과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난드텍은 “많은 전력 부하를 걸어 기기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한 오버 클럭을 기기 제조업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