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주택 세대 간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한 분쟁이 방화와 살인까지 부르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 거주자의 42%가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갤럽은 지난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아파트, 연립 등 공동주택 거주자 929명에게 '층간 소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질문한 결과, 공동주택 거주자의 42%가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심각하다' 16%, '조금 심각하다' 26%로 나타났으며,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34%, '전혀 심각하지 않다' 23%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모두 57%였다.
'층간 소음'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남성(36%)보다 여성(46%)에서 많았고, 직업별로는 가구 내 생활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부(49%)와 자영업자(50%)에서 많았다. 공동주택 중 아파트 거주자(43%)와 연립·다세대 거주자(40%)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공동주택 거주자 열명 중 세명은 '층간 소음'에 대해 이웃집에 항의한 적 있고, 열명 중 두명은 이사까지 고려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집에 항의한 적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2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항의 경험은 남성(22%)보다는 여성(29%)에서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32%)에서 가장 많았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이사를 고려한 경험에 대해서는 17%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사 고려 경험에 대해 남녀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항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30대(26%)에서 가장 많았다.
한편, 우리 국민 열명 중 일곱명은 아파트,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층간 소음'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34명에서 현재 거주하는 주택 형태를 물은 결과 '아파트·주상복합' 57%, '연립·다세대 주택' 15% 등 공동주택 거주자의 비율이 75%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