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평가 맡기자...중도층 잡기 미흡"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0일 박근혜 대선후보를 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발전 시기에 있었던 불행한 일들을 진솔하고 통 크게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심 최고위원은 충북 청원군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6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그래야 우리 당이 과거사에 붙잡히지 않고 앞으로 힘차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친이계인 심 위원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겪었고, 생생히 기억하는 현대사는 주관적 인식과는 별도로 객관적 사실이 존재하며, 저희 당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박 후보에게 쓴소리로 한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혁당 사건' 발언 논란에 이어 '친박'측근들의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 논란이 되는 역사인식 문제를 인정해야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심 위원은 이어 "5.16과 유신, 인혁당 문제에 대한 박 후보의 견해에 대해 반론이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며 뭉뚱그리는 것은 중도층을 잡는데 미흡하다. 중도층을 잡느라 우리당의 정책이 좌클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엇보다 후보의 견해가 중요하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은 적어도 공 7, 과 3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가난을 없애고 국가발전의 기반을 놓은 것은 국민들 모두가 칭찬하는 만큼 과거 잘못을 인정한다고 해도 공이 퇴색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사과'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