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코다' 제작진과 출연배우들. 사진=연합뉴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션 헤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다(CODA)'의 작품상 포함 3관왕, 윌 스미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의 남녀주연상 수상으로 마무리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각본상과 남우조연상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함께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코다'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장애를 가진 어른들 사이에서 길러진 장애가 없는 아이를 의미한다. 영화에서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가 어느 여름날에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진은 "'코다'라는 영화로 역사를 새로 쓰게 해줘 감사하다"며 "사랑에 대한 영화, 가족에 대한 이 영화를 이 시기에 조명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TV+에도 감사하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멋진 파트너였고 이 영화를 세계 모든 곳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차지했다. 그는 '킹 리처드'에서 두 딸 비너스와 세레나를 전설적 테니스 챔피언으로 키워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로 분해 열연했다.
윌 스미스는 "이 순간에 감동으로 벅차다"며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하고 제가 지금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으로 모든 이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날 수상 전 벌어진 폭행 소동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윌 스미스는 "여기 모든 동료, 후보들에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저를 내년에도 초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겪는 자신의 아내를 언급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손바닥으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이후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고 말하자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격분했다.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이 받았다. '타미 페이의 눈'은 70·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 분)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제시카 채스테인 분)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세상의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며 "영화는 우리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고 혹시나 고립을 느끼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무조건 사랑받을 가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코다'의 청각장애인 연기자 트로이 코처에게 돌아갔다. 시상자로 참여한 윤여정이 수화로 트로이 코처를 수상자로 호명했고 그가 수화로 수상 소감을 전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 역을 맡은 아리아나 드보스가 받았다. 라틴계이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LGBTQ 커뮤니티에 속한 배우이기도 하다.
또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은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다 수상작에 등극했다.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파워 오브 도그'는 제인 캠피온 감독이 감독상 한 개를 수상하는 데 그쳤다.
다음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 작품상=코다
▲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 남우주연상=윌 스미스(킹 리차드)
▲ 여우주연상=제시카 차스테인(타미 페이의 눈)
▲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각본상=벨파스트
▲ 각색상=코다
▲ 촬영상=듄
▲ 편집상=듄
▲ 미술상=듄
▲ 의상상=크루엘라
▲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 음악상=듄
▲ 주제가상=007 노 타임 투 다이
▲ 음향상=듄
▲ 시각효과상=듄
▲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마법의 세계
▲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쉴드 와이퍼
▲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