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철규, 총선 패배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어…자숙할 때"
"원대대표·당대표 출마? 난 그 타이밍 아냐…혁신의 나팔수 역할 계속"
"영수회담, 이재명 국정운영 동반자 인정...野 목소리 경청 모습 보이길"
"민생지원금, 대상이나 액수 등 尹-李 결론 나지 않을까"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을 두고 "총선 패배의 책임이라는 면에서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철규 의원 합의추대설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느냐'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지난 선거 때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를 했다. 그래서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론적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솔직히 혁신하고 또 쇄신의 타이밍 아닌가"라며 "이철규 의원 친윤, 찐윤이다 이렇게 하는데 이 의원이 나서는 게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 총선에 나타난 민심과는 거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친윤계를 배제하고 비윤계 원내대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친윤이다 비윤이다 이런 것을 논할 계제가 아니다. 친윤이든 비윤이든 우리 당에 있는 모든 의원들은 대통령의 성공, 정부의 성공만을 바란다"며 "비윤이어도 상관없다. 대통령을 보호하고 대통령의 성공은 누구라도 다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형·정치형 비서실장인 정진석 실장이 당에 대해 누구와도 소통을 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친윤이다, 비윤이다, 나설 필요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 속에서 우리가 지금 뭘 하는 게 당과 대통령한테 진짜로 도움이 되겠냐, 이런 측면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5선으로서 자신의 원대대표 혹은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그 타이밍이 아니다"며 "지금은 혁신의 타임이다. 저 같은 사람이 혁신의 나팔수 역할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우리 정당이 이렇게 세 번 연속 총선에서 패배한 적도 전무하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 사상 이렇게 대참패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2000년부터 선거를 보면 수도권에서 승리한 적 2008년도 딱 한 번 있고 2024년까지 계속 졌다. 지난 대선 정권교체에 동의했던 분들이 등을 돌리지 않았나. 이유를 살피고 그분들한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자성을 해야 되고, 또 혁신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저희가 대패했다. 총선에 나타난 민심은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하라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 동반자로 인정하고 야당 목소리를 더 경청하는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의제 중 대통령실이 들어줄 만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느냐' 질문에 "민생회복지원금"이라며 "다 주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도 주고 최태원 회장도 주고 이건 아니지 않나. 저소득층, 소상공인 등 어려운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으로 해서 대상이나 액수 이런 것을 조정하는 정도는 두 분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봤다.
이어 "지금 고물가 수준 아닌가. 소비자물가가 3%가 넘고, 국가 부채도 1100조가 넘는 상황에서 전부 지원은 너무 부담된다"며 "어려운 분들 위주로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것에 대해선 두 분이 의견 일치를 볼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채상병 특검법'이 회담에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통령실 입장은 아마 지금 절차적으로 아직까지도 공수처나 경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아서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아마 전면에다 대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받아라' 이런 말씀은 안 할 것"이라며 다만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은 이렇다, 여러 특검법 얘기하면서 언급할 정도로 지나가지 않겠나 본다. 또 대통령의 거부권은 헌법상의 권리로서 정당하게 행사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 것"이라고 봤다.
특히 양자간 회동 정례화를 합의할 것으로 보느냐 질문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예를 들어서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보고, 또 적어도 민생문제에 있어서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하자. 아니면 여야정의 고위급회담의 정례화, 이런 식으로까지 진전이 된다면 좋지 않겠나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