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美·英 보복공습에 "대응할 것"…수에즈운하 수입 '반토막'

후티 "美·英, 예멘 전역 48차례 공습…보복 피할 수 없을 것"

美·英 "무기고·발사대·방어시스템 등 13개 지역, 36개 목표물 타격"

"수에즈 운하 수입 전년比 1조700억원→5700억원"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 수에즈 운하 수입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시설 수십 개의 목표물을 타격한 후 야히아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설명으로 "미국과 영국의 항공기들이 예멘 전역 48차례 공습했다"라며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사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러한 공격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지하는 우리의 윤리적, 종교적, 인도주의적 입장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측은 성명을 통해 "홍해를 통과하는 해군 선박뿐 아니라 국제산 및 상업용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해 예멘 내 13개 지역에 걸쳐 36개 후티 목표물을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가 공격 및 정찰 드론을 운용하는 데 사용되는 지상 통제소 2곳을 포함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연합군은 후티 반군의 깊은 곳에 있는 무기 저장시설, 미사일 시스템과 발사대, 대공 방어시스템, 레이더와 관련된 13개 장소를 목표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민병대의 무모하고 불안정한 공격 능력을 방해하고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세계 해상 무역의 20%가 이뤄지는 수에즈운하의 1월 통항료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에 수에즈 운하 국장은 지난 2일 이집트 TV 방송에 출연해 수에즈 운하의 1월 수입이 2023년 지난해 같은 기간 8억400만달러(약 1조760억원)에서 4억2800만달러(약 5700억원)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같은 기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계된 선박을 겨냥,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후 지역 내 안보 상황이 악화하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