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상화폐 시장 반등, 관건은 'Dovish pivot'

코빗 리서치, "내년도 가상화폐 시장가치 1조달러 이상 전망"

쟁글 리서치, "거시경제 비우호적... 비트코인 가격 횡보할 것"

시장 반등 관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Dovish pivot'

"연준 기조 전환할 것" VS "내년 금리 인하 기대하기 힘들어"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dovish pivot(비둘기파적 전환)이 도래해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ovish pivot이란 통화 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코빗 리서치는 "올해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수치도 안정을 찾았다"면서 "연준이 계속해서 긴축 정책을 추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조~1조5000억달러 구간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30일 시황 중계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의하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오후 2시 6분 현재 756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전례 없는 하락세를 보인 가상화폐 시장이 내년도에는 32.2~98.4%의 수익률 반등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도 거시경제 환경이 가상화폐 시장에 비우호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쟁글 리서치는 "dovish pivot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예상되는 경기침체 위협의 강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더믹 당시에 비해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돼, 연준이 빠른 금리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하기 어렵고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동안 대체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가상화폐 약세장과 유사한 경우로 자주 거론되는 2018년 당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4차례 인상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3880달러에서 3693달러로 73.4% 급락했다.

코빗 리서치의 시나리오대로 연준이 내년 중 정책 기조를 통화 완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2023년 가상화폐 시장은 2019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2019년 당시 연준은 상반기까지 금리를 2.5%로 동결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 점진적인 인하 정책을 실시해 연말까지 1.75%로 낮췄다. 그해 비트코인 가격은 3693달러에서 7168달러로 94.1% 상승했다.

코빗 리서치는 "2019년 당시 비트코인의 높은 수익률의 배경에는 그해 연준의 금리인상 동결과 함께 보유 채권의 축소를 중단하는 등 dovish pivot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반면 쟁글 리서치는 "시장은 내년 상반기 기준 5.0~5.25%를 목표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내년에 온다고 해도 위협의 강도가 팬더믹 당시보다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어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꺾일 것이며 내년까지 이어질 고물가 환경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투자에 참을성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