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점을 파고들며 윤 후보를 공략했고, 윤 후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윤 후보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나 '유럽연합(EU)의 택소노미'와 같은 기후 에너지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네? 다시 말씀해 주시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다시 "RE100이요?"라고 했지만,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고 묻는 모습이 연출됐다.
'RE100'은 기업들이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Renewable Energy)를 100% 활용하는 자발적 약속'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에 시작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받으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RE100 선언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고, 특히 유럽연합(EU)의 경우 탄소배출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 14일, 2030년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감축하기 위한 입법 패키지인 '핏포 55(Fit for 55)'를 발표하면서, 탄소국경조정제도(탄소국경세, CBAM) 도입을 포함했다.
EU는 2023년부터 전기·시멘트·비료·철강·알루미늄 등 탄소배출이 많은 품목에 탄소국경세(CBAM)를 시범 시행한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여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준비가 필요한 분야다.
또한 최근 유럽연합이 최종안을 확정한 'EU 택소노미'에는 원자력발전이 포함돼 반대 의견을 냈던 독일 및 오스트리아 등과 찬성 의견을 냈던 프랑스와 동유럽 사이 갈등이 높아지면서 첨예한 이슈로 대두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많은 논쟁 속에 택소노미를 확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유럽연합 택소노미 결정을 거론하며 '한국 택소노미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이유(EU·유럽연합)… 뭐죠?"라며 역시 용어에 생경한 듯 되물었다.
윤 후보는 이어서 진행된 수소 경제와 블루수소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문서답의 답변을 내 놓았다.
토론이 끝난 후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 윤석열 후보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혹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RE100에 대해서 '그게 뭐죠?'라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고 직격했다.
심지어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그토록 원전 찬양에 열을 올리면서 EU 택소노미도 모른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탄식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무지의 백미는, 윤 후보가 안보를 격투기에 비유해 국민의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 대목"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단순한 사고로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등 강경 일변도의 주장으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과 갈등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윤 후보는 청약통장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도 오답을 내놓았다"며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 윤석열 후보의 진면목을 똑똑히 보았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