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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조, 역대급 순이익 올린 5대 금융그룹 상반기 실적

  • 보도 : 2021.07.28 18:38
  • 수정 : 2021.07.28 18:38

KB금융, 간발의 차로 리딩금융 자리 수성
순이자마진(NIM) 확대 속 수수료 수익도 짭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순익증가세 낙관

조세일보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5대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지난 27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의 먹구름이 짙어진 작금의 경제 상황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한결같이 ‘역대급’ 순이익을 자랑했다. 5개사의 순이익 합계가 9조3729억 원에 달했다. 그 와중에 지주사간 순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고 지주사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 원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 지주사들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의 면면을 관전포인트 별로 살펴본다.

◇KB vs. 신한, 박빙의 리딩금융 경쟁
 
올 상반기에 KB와 신한 두 금융지주사는 나란히 반기 순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 원, 신한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35.4% 늘어난 2조443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305억 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그림이 살짝 달라진다. 2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2518억 원으로 KB금융(1조2043억 원)을 앞질렀다. 분기 실적에서 신한이 KB를 제친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한편 순이익 증가율 면에서는 우리금융이 단연 돋보였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4.9% 증가했다. 덕분에 농협금융(1조2819억 원)을 제치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3위 하나금융(1조7532억 원)과의 격차도 작년 상반기보다 크게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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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2021 상반기 실적. 자료=각사 제공
 


◇금융사들 어디서 돈 벌었나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인은 본업인 ‘돈 장사’의 수익성이 좋아져서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이자를 덜 지급하는 저원가성 예금이 불어난 가운데 운용 측면에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덕분에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이에 힘입어 지주사들의 순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5조4011억 원의 순이자이익을 올렸으며, 그 뒤는 신한금융 4조3564억 원(8.3%), 농협금융 4조1652억 원(6.3%), 우리금융 3조3227억 원(13.0%), 하나금융 3조2540억 원(13.7%)의 순이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총 20조4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이상 늘어났다. 5대 금융그룹 순이자이익이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에는 비이자이익도 이자이익 못지않게 기여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조8326억 원, 신한금융은 24.3% 늘어난 1조4040억 원, 하나금융은 16.7% 늘어난 1조2613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9837억 원)과 우리금융(7290억 원)의 수수료 수익 역시 지난해보다 28.5%, 4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의 호조와 같은 맥락에서 비은행부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우선 증시 호조 속 금융투자부문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01.7% 늘어난 52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5대 금융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뒤이어 KB증권 3744억 원, 신한금융투자 3229억 원, 하나금융투자 276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보험계열사의 선전도 돋보였다. 특히 KB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이 192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신한금융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상반기 기준 각각 922억(0.7%), 2168억원(57.7%)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65.7%에서 올해 상반기 54.8%로, 신한금융은 59%에서 53%로 각각 낮아졌다. 두 금융그룹은 은행 수익성이 흔들리더라도 비은행 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이에 비해 우리금융의 경우 비록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이 성장을 보였지만, 아직 비은행 부문의 핵심인 보험·증권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내세워 중간배당도 예고했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당국의 권고로 배당을 자제해왔으나 이 조치는 지난 6월 말로 종료됐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너나없이 중간배당을 선언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보다 200 원 늘어난 주당 700 원의 중간배당을 예고했고 KB금융은 지주 창립 후 처음으로 주당 750 원의 중간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다. 주당 배당금은 150원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 실시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당국의 제동으로 배당을 못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배당금액 등은 다음달 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분기배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 여지가 있다. 당국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분기 배당은 자본적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순익 증가세 이어질까

우리금융그룹의 재무담당 임원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이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다른 금융지주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익성에 핵심 요소인 NIM 개선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금융사들의 NIM은 4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우리금융의 이자수익은 1750억 원 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설사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호재가 불발되더라도 그간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상돼 부실율이 낮아진데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금융그룹의 순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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