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용기 추락, 군인 42명 사망, 5명 실종...30년만 최악의 참사

필리핀 홀로섬에서 96명의 군 장병을 태운 군용기가 추락해 4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약 30년 만에 최악의 군용기 참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필리핀 군용기 록히드 C-130H가 오전 11시 30분경 필리핀 남부 술루주 홀로섬에 착륙하려다 실패해 파티쿨 마을에 추락했다. 이로 인해 42명의 군인이 사망하고, 민간인 3명이 추락 현장에서 사망했다.

부상자는 53명으로 49명이 군인이고, 이중에 4명은 민간인이라고 필리핀 국군은 전했다. 군용기에 타고 있던 5명의 군인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도 전했다.

군용기는 홀로섬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지나쳤다. 키릴리토 소베자나 합참의장은 동력을 다시 모으고 높이를 확보하려 했지만 활주로를 놓쳐 실패해 인근의 파티쿨 마을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에드가드 아레발로 국방부 대변인은 군용기에 대한 공격 징후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수많은 군인들이 추락으로 인한 폭발로부터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술루 합동대책본부는 성명을 통해 전했다.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뛰어내렸는지 또 그들이 생존했는지는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군 사령부는 탑승했던 군인들이 이등병 계급이며, 그들의 대대로 배치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북동쪽으로 460㎞ 떨어진 라긴딩안에서 홀로섬 지방 공항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필리핀 정부군은 무슬림 테러단체 아부사야프와 다른 파벌의 이슬람 무장세력들과 수십 년간 전쟁을 벌여왔다.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친 후 테러 대항 전투에 투입될 예정이었다고 합동대책본부의 윌리엄 N. 곤잘레스 사령관이 말했다.

아부사야프 테러단체는 술루에 본부를 두고 수십년 동안 폭탄 공격과 해적 행위를 자행해왔다. 이 단체는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사고가 난 등록번호 5125의 록히드 C-130H 항공기는 최근 필리핀에 도착했다. 지난 1월 미국 정부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군용기는 미국 국방안보협력국을 통해 제공 허가된 두 대 항공기 중 하나였다. 1988년에 첫 비행을 시작했고 매우 유용한 모델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1993년에도 공군 C-130 추락 사고로 30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 몇 주 전엔 새로 도입한 신형 전투용 S-70i 블랙호크 유틸리티 헬리콥터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곳에서 야간 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