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콜로니얼 송유관 정상화…공급 최대까지 시간 걸려
동남부 지역 휘발유 부족…주유소 1만2천 개 주유 중단
◆…한 남성이 긴 줄을 기다린 끝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사이버 공격으로 멈췄던 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정상 운영을 시작했으나 16일(현지시간) 미 동남부 일부 지역에선 휘발유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텍사스에서 뉴저지에 이르는 8,850km 길이 송유관이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6일 동안 멈추자 하루 약 4억 리터에 이르는 가솔린과 디젤, 제트유가 미 동남부 지역 연료 저장탱크로 보내지지 못했다.
주유소에 연료 공급이 부족하자 운전자들이 상황 장기화를 우려 차량 연료탱크와 휴대용 연료통을 채우기 위해 주유소로 달려갔고, 그 결과 주유소 수천 개의 저장 탱크가 말라붙었다.
정유사와 유통사는 이달 말 미국 현충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앞두고 공급 회복에 안간힘 쓰고 있다. 이날을 포함한 주말은 전통적으로 운행량이 많다.
에릭 애버크롬비 콜로니얼 대변인은 "회사는 정상 운임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공급 역량이 최대화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추적회사 가스버디는 워싱턴 DC 주유소 80%,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70%, 메릴랜드와 조지아 50% 에서 연료 재고량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공황 구매로 송유관을 통해 연료 공급을 받지 않던 주유소도 연료 부족 사태를 겪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이 2014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날은 지난 1주일 전보다 8센트 오른 3.04달러에 달했다.
패트릭 드한 연료추적회사 가스버디 석유 분석책임자는 "운전자들이 공황 구매를 줄이고 주유소에 연료 공급이 재개돼 주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주유소가 1만6000개에서 1만2870개로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엔 주유소가 약 15만 개 있다.
리포우 석유 협회의 앤디 리포우는 "콜로니얼 재개와 유조선 이동으로 휘발유 공급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은 12일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지 엿새 만에 서비스를 부분 재개했고 15일 아흐레 만에 정상 재개했다.
13일 블룸버그는 콜로니얼이 사이버 전문 범죄집단 다크 사이드에 500만 달러에 이르는 암호화폐를 지급했다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콜로니얼은 이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