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앞두고 방향 잃어
테슬라, 예상 넘는 실적 발표했으나 내실 부족
실적 발표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반응성 낮을 수 있어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 14개월 만에 최고
◆…미국 월스트리트 (사진 로이터)
미국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며 혼란스럽게 마감했다.
대형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0포인트(0.02%) 내린 4186.72로 집계됐고 기술주 나스닥 종합지수는 48.56포인트(0.34%) 내린 1만4090.2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1%) 오른 3만3984.93에 마쳤다.
테슬라는 어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내실이 부족해 3% 하락했다. 환경 크레딧 판매 수익과 비트코인 청산 수익이 테슬라의 수익률을 크게 뒷받침했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탈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테슬라는 특별한 경우로 회사 수익이 부업인 비트코인 청산 수익에 기댄 바가 크다"며 "차량을 많이 판 것은 좋으나 이로 인해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매출이 지난해 59억9000만 달러에서 103억9000만 달러로 약 2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이 5개사가 S&P500 편입 기업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한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선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예가 테슬라다. 대다수 회사가 예상을 뛰어넘었으나 반응을 적었고 오늘 마감 뒤에 발표한 기업들에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조기업 3M이 코로나19 대유행과 겨울 폭풍으로 공급망이 붕괴해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3.3%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분기 이익이 162% 증가한 179억 달러를 기록했다. 벤처 캐피탈 투자로 인한 미실현 이익과 데이터 센터 장비의 감가상각 둔화로 인한 이익이 주요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IBES는 S&P500 편입 기업의 1분기 수익이 지난해 대비 35.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27~28일에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물가상승, 국채 매입,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금융 위험성 평가할 생각이다.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해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접종 확대와 대규모 경기부양안 영향으로 많은 서비스 사업이 재개해 기업 수요와 고용 증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가 될 거로 전망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노동시장지수가 24.7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보다 높은 수치로 13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이나 2020년 2월 고용과 비교해 일자리 840만 개가 부족한 상황이라 제로 금리에 가까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의 경제 전문가 대상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빠른 성장률이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