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보장 못 받을 수도…리모델링시 리스크 고려 필수
금융당국과 보험사,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강화해야 지적도
◆…사진=DB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보험료에 부담을 가진 소비자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방송사들도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리모델링(보험 리모델링, 보험 재설계) 프로그램 방영을 늘리면서 보험 리모델링을 부추기고 있다.
보험상품 리모델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중복보장, 부족보장 내용 등을 분석해 상품 변경을 도와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1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보험료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보험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험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코로나19의 장기 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보험시장 포화로 인해 신규 계약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보험 리모델링이 기본적으로 신규 상품 판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가입된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가입하듯 보험 리모델링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상품에 대한 비교가 수월해지고 정보 교류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가능해진 시장 상황과 보험 가입 당시와 비교해 개인의 경제적 환경, 리스크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추세를 또다른 이유로 꼽는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험 가입할 때만 상품을 조금 알아보고 계약 체결 후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계약자들은 개인의 재무상태, 연령변화에 따른 위험, 노후대비 등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한다. 이것이 보험 리모델링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보험 리모델링을 할 때 보험설계사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보험 리모델링 후 필요한 보장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험계약자가 위험변화를 정확히 인식해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험 리모델링이 아니더라도 보험료납입유예제도, 감액완납제도, 자동대출납입제도 등 기존제도를 이용하면 보험 리모델링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선임연구위원은 “생명보험과 건강보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재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연령 증가 등으로 위험보장 니즈가 감소할 경우 보험계약의 해지보다는 보장 축소가 바람직할 수 있다”며 “보험상품 리모델링시 본인에게 유리해지는 부분과 불리한 내용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상품 리모델링은 보험계약자의 보험보장 효율화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보험사와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