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살인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푸틴 "사돈 남 말 한다"…온라인 생방송 조건으로 회담 제안
백악관, 푸틴 토론 제안 날 "대통령, 업무로 바빠…살인자라 부른 것 후회 안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을 살인자라고 명명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생중계 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이를 거절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른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살인자' 발언에 대해 “사돈 남 말 한다(Takes one to know one)”라고 반박했다.
그런 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했다며 19일이나 22일에 다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을 계속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온라인 생중계 회담을 조건으로 걸었다. 두 정상은 지난 1월 26일 마지막으로 공식 전화통화를 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 측은 온라인 생중계 회담 제안을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같은 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명명한 것에 대해 후회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대통령은 직접적인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교전하지 않은 세계 지도자들이 더 많다”며 “대통령은 내일 조지아에서 무척 바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서방측 주장의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최근 미 국가정보국(DNI)이 밝힌 러시아 측의 2020년 대선 개입 문제를 두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16일(현지시간) DNI는 러시아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측은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 조치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