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서 만장일치로 홍콩선거제 개편 의결…"홍콩 선거 의미없어질 것"
미 국무부 "민주주의에 대한 지속적 공격" 비판
中 "홍콩과 대만에 대해서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
18일 외무정상회담서 '홍콩 탄압 문제' 대립 커질 듯
◆…중국 측은 11일 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홍콩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사진 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중국이 반(反)중국 인사 선출을 막기 위해 홍콩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지속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다음주 18일로 예정된 미·중 외무정상회담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을 두고 양측의 대립이 더욱 날카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오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승인한 변화는 홍콩의 자치와 자유 그리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정치참여를 제한시키고 민주적 대표성을 축소하며 정치적 논쟁을 억압한다”고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비판은 오는 18일 양측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외무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무부의 규탄으로 다음 주 양측의 “어려운” 회담이 예상된다고 평가했으며 파이낸스타임스(FT)은 중국의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외무정상회담에 관해 “몇 가지 어려운 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견 불일치를 논의하는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또한, 전인대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홍콩과 대만에 대해서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중국은 전인대의 폐막일에 맞춰 홍콩선거제 개편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콩 신문 명보에 따르면 이번 선거제 개편으로 선거인단에서 구의회 의원 좌석 117석이 없어지는 대신 400여 석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홍콩 대표단 등 친중 세력이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선거제 개편안에는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도 포함돼 있어 민주진영 인사들이 입후보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요하네스 찬 홍콩대 법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입후보자의 자격 심사를 강화해서 정부가 선호하는 사람들만 출마한다면 선거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