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편" 진압 비판
EU "평화 시위대에 대한 군 폭력 즉각 중단" 촉구
영국·프랑스 "용납 못해, 추가 조치 고려" 비판대열 합류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진압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경이 반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두 명이 숨지자 미국과 유럽이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위 참가자들과 다른 사람들을 계속 구금 및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평화적인 시민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오는 월요일 FAC(EU 27개 회원국 외교안보 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 또한 "미얀마에서 평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 및 여행금지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만달레이에서 일어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최영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금일 미얀마 만달레이시에서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얀마 국민들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위대를 대상으로 과도하고 불필요한 폭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제2 도시 만달레이의 미얀마경제은행 앞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던 도중 새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얀마 군경은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야다나르본 조선소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최소 2명의 참가자가 사망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날 군인과 경찰이 트럭 20대에 나눠 타고 만달레이시에 진입해 물대포 2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고무탄과 실탄 등 50발 이상을 발사했고 최소 1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전역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문민 정부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해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