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TV "비상사태 이유는 부정 선거”…"최고 사령관 정부 이끌 것"
집권 NLD 대변인 "수치 국가 고문·민 대통령 등 구금 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사진 =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1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간 집권을 선언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윈 민 대통령 등 고위인사들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날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며 비상사태 선포의 이유를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비상사태 선포 후 군부가 1년간 집권을 하게 됐으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집권당 민족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하지만 NLD가 의석의 80% 이상을 차지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이 고조되온 상황이다.
지난주 군부는 부정 선거 주장과 관련하여 “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헌법은 폐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앞서 NLD 묘 뉜 대변인은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당의 고위 인물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구금됐다”고 밝히며 본인 또한 구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민에게 경솔하게 대응하지 말고 법에 따라 행동하라”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NLD를 이끌며 2015년 미얀마를 53년간의 군부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2017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살인, 방화 등의 만행을 옹호해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