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동부 전선 위치한 "하르키우 지역 베르스토우 해방"
"24시간 동안 우크라 병력 130명·美곡사포 등 피해 입혀"
"지난해 우크라 반격 탈환 영토보다 올해 점령한 영토 규모 더 커"
우크라 국방 "올해 우크라 영토에 1만여개 러 유도폭탄 떨어져"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쇼핑몰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05.25 <사진 로이터>
최근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지상전을 전개한 러시아군이 잇따라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히며 파죽지세로 돌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북동부 지역의 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공적인 전투 활동의 결과로 하르키우 지역의 베르스토우 정착촌을 해방시켰다"고 발표했다. 베르스토우는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 지역과 가까운 동부 전선에 위치하고 있다.
이어 당국은 "더 유리한 입지를 위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점령지 마을로 접근한 우크라이나군 128국토방위여단과 제21기계화여단의 병력과 장비에 피해를 줬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병력 130명, 차량 3대, 폴란드산 155mm 자주포 1대, 미국산 곡사포 1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의 주요 마을을 잇달아 점령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 하르키우 지역 등 북부에서 공세를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지 1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영토 진출을 이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에도 도네츠크 지역의 클리시이우카를 재점령했다고 발표했다. 클리시이우카는 지난해 반격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지역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분석가들을 인용, 2023년 여름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으로 탈환한 영토보다 2024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의 규모가 더 크다고 전했다.
한편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올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떨어진 러시아의 유도폭탄이 1만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매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맹국과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대공방어 촉구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전날 25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의 유도폭탄이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대형 상점을 타격해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메로프 장관은 이에 관해 "이는 고의적인 민간인 살해"라며 "푸틴의 또 다른 학살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이자 러시아 국경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는 하르키우와 인근 지역은 최근 러시아 공격 및 유도폭탄 공략지가 돼 왔다. 지난 23일에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하르키우 인쇄공장을 타격해 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및 민간 목표물에 대해 레이저 유도 또는 위성 유도 KAB 폭탄을 사용하며 탑재량은 250~1,500kg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