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인플레 둔화 추세에 글로벌 채권 가격 상승

금리인하 전망에 이율 높은 채권 매입 늘어

캐나다·영국·독일 국채 수익률 일제히 하락

美연준 월러 "연말경 금리인하" 발언도 매수세 지지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채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마침내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는 최근 신호가 나오며 북미, 유럽 등의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캐나다에서는 소비자물가 지수가 완화됐다는 소식이 나오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높은 이율의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캐나다 2년물 수익률은 4.22%에서 장중 4.15%로 하락 마감했다.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는 6월 연내 첫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영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bp 하락한 4.13%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독일의 10년물 채권 수익률 또한 89bp 하락해 2.50%에 거래됐다.

금리인하 전망에 예민하게 움직이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5bp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연말경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티 로 프라이스의 스테판 바톨리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러의 발언 중 일부는 약간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처럼 들린다. 그는 성장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이며 연준의 다음 조치를 금리 인하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지난 며칠간의 시장 매도세와 결합해 (채권) 수익률을 낮추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일부 연준 관계자는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으나 지난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둔화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연내 40bp의 인하를 예상하면서 11월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