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시장, 6월 지표 둔화 시 9월 금리인하 전망 유지할 것"
유진투자證 "최소 2~3회 긍정적 데이터 더 필요"
메리츠證 "물가·소비 둔화세 나타내면서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4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 +3.4%(예상치 +3.4%, 전월치 +3.5%), 근원 CPI는 전년대비 +3.6%(예상치 +3.6%, 전월치 +3.8%)로 집계됐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3%로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 부문이 전월비 1.12% 올랐지만 식료품이 보합세(0.02%), 핵심 상품이 0.11% 하락한 영향이다. 근원 CPI도 예상치(+0.3%)에 부합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서비스 제외 서비스물가 전월비 상승률도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4%로 내려왔다. 주거비는 전월과 동일하게 +0.4%를 기록했지만 운송서비스와 메디컬 케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 차량 렌트, 유지비, 보험료 등이 모두 약해졌고 호스피털 서비스 인플레도 전월비 하락했다. 반면 레크레이션이나 기타 서비스 인플레는 재차 강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시건대 기대 인플레이션,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4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전일 65.1%에서 75.6%까지 상승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예상치 +0.4%, 전월치 +0.6%)로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0.1%(예상치 +0.2%, 전월치 +0.7%)로 둔화됐다. 5월 뉴욕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15.6P(예상치 -9.9, 전월치 –14.3)를 기록했다. 이에 CME Fedwatch(페드워치)상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은 75%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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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해소...9월 금리인하 전망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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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지표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해소됐다"며 파월 의장이 5월 FOMC에 이어 지난 14일에도 추가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연준이 한 차례의 고용과 물가둔화만을 가지고 금리인하를 단행하진 않겠지만 4월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는 견고하고 물가둔화도 순탄치 않은 만큼 6월에 발표될 5월 고용과 물가지표는 재차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5월 고용과 물가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해도 7월에 발표되는 6월 지표가 둔화된다면 시장은 5월 지표가 일시적인 강세라고 생각할 것이며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며왰다.
반면 5월과 6월 지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연준의 인하 전망을 더 미룰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1분기 인플레이션이 매우 강했지만 4월 들어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둔화를 재확인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은 전혀 아니며 연내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추세적 둔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최소 2~3회의 긍정적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면서 "고용이 여전히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연준은 좀 더 느긋하게 지표를 확인한 후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샌프란시스코 연준에서 올해 1분기에 미국 초과저축이 소진되었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정책이 공급한 과잉 유동성 해소' 정도로 해석된다"며 "아직 임금소득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소비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다시 과열될 가능성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5월 유가 안정으로 에너지 관련 소매판매 지표까지 둔화될 경우 당분간 소비여건으로 인한 금리상승 견인력은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물가와 동시에 소비관련 지표도 다소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상승했고, 5월까지 소비가 좀 더 둔화되는 것이 확인될 경우 연내 3차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