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니제르 ‘101 공군기지’에 진입…”미군 장비 남아있는지 몰라”
미군 차드, 프랑스군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철수
美 “이란 니제르에서 우라늄 포함 원자재 찾고 있어” 우려
◆…니제르 니아메에서 미군 철수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사진 로이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니제르의 공군 기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니제르 정권이 니제르에서 미군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미군 기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러시아 군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디오리 하마니 국제공항 인근의 '101 공군기지'에서 별도의 격납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에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약 6년 전부터 니제르의 공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공격하는 데 이용해 왔다.
다만 지난해 니제르의 군사 쿠데타 이후 미군은 주둔 병력 일부를 101 공군기지에서 아가데즈의 201 공군기지로 옮겼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이 진입한 101 공군기지에 어떠한 미군 장비가 남아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니제르에 들어선 군부는 미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군 철수를 요구해 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니제르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천 명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군 교관 다수가 지난달 니제르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외교적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군의 조치로 미군과 러시아군이 가까이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는 쿠데타로 인해 서방 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권력 집단이 발생하면서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군은 최근 차드에서도 철수했으며 프랑스군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쫓겨났다. 당시 러시아는 프랑스군 철수 이후 민간 용병 바그너 그룹을 배치했다.
미 당국은 미군의 철수로 러시아군의 진입뿐 아니라 이란이 우라늄을 포함한 원자재를 니제르에서 찾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니제르는 사하라 사막 남쪽에 위치한 사헬 지역에 걸쳐있다. 사헬 지역은 희귀 자원 등 원자재가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