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채상병 특검법,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안건 올려야…문제는 김진표 의장"
"국회의장, 입법부 수장…행정부 견제할 권리와 의무 있어"
"尹, '언론 장악 생각 없다'? 책상 한번 탁 쳤는데, '억'하고 죽더라'와 같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부에선) 계파를 다 떠나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특히 채상병 특검 같은 경우는 정쟁의 요소가 일단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이라는 자리는 행정부의 장관 같은 그런 직원이 아니지 않나. 입법부의 수장"이라며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권리, 의무가 의장한테는 있는 건데, 대통령의 방향성에 너무 맞추려고 드는 의장은 그냥 행정부 소속으로 가시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합의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되 그게 정 안 될 때는 의장으로서는 결단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태원특별법을 처리한 뒤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채상병 특검법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법안 표결이 이뤄지려면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야 한다. 자당 출신인 김 의장이 협조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김 의장은 특검법 상정의 조건으로 여야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김 의장이 사흘 뒤 해외순방을 앞둔 것과 관련해 "채상병 특검법 등을 처리하지 않고 가면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히 김 의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21대 국회 전반에 대한 평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차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김 의장의 평가가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나' 묻자 "그렇다"며 "이번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와 있는 후보들 보면 행정부를 견제해야 되겠다는 것에 반하는 사람은 없다. 의장의 행보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던, 또 저랑도 같이 실무적 경험을 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거는 다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 '언론 장악할 생각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알긴 아는데 하지 않는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고 그냥 책상을 한번 탁 쳤을 뿐이다. 근데 상대방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억하고 죽더라' 그것과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사들에 대한 방심위 제재와 관련해선 "특정 몇 개의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통위, 방심위 또 모든 언론사들의 문제가 국민들의 책상 위에도 다 올라가 있는 상황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는 건 별나라 사람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된다"며 "모른다고 하면 그 밑에 있는 비서실장부터 해서 다 해임돼야 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방송3법'에 대해선 "새로 당선되신 분들도 계셔서 22대 국회에서 처리가 되려면 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되고, 또 일부에서는 방심위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것도 문제 제기를 하고 계셔서 마지막 검토만 딱 거치고 나서는 22대 개원하자마자 처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과연 쉽게 거부할 수 있을까 싶다"며 "방송3법 같은 경우 이준석 대표도, 조국 대표도 다들 동의하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첫 번째 거부권을 거부하는 그 목표치를 잡는다면 200석을 만들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만약 200석이 만들어진다면 윤 대통령은 완벽한 블랙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