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국민의힘 전당대회 못 나온다”

이준석 “한동훈, 말과 글로 승부 본 적 없어.. 못 나온다”

신평, 앞서 ‘한동훈 출마론’ ‘홍준표 등판설’ 각각 주장해

총선 이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한동훈 출마설' '홍준표 등판설' 등이 언급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 "관심은 받겠지만 못 나온다"며 "원외에서 발 딛고 올라가는 모델이 되려면 필설(말·글)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그런 적이 없다"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이 필설로 승부하지 못한다면 조직선거를 해야 한다"며 "정치 신인에 가까운 분에게 흙탕물이 묻는데, 술도 안 먹는다는 사람이 지역구에 가서 '형님' '동생' 하는 스타일의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필설로서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만약 필설을 한다면 된다"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조직이 중요한 지상전보다 공중전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짚자, 이 대표는 "그걸 해낼 수 있으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그런데 이것을 할 수 있었다면 총선 때 했어야지, 왜 지금 하나"라며 "총선 때 피해 다니지 않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총선 때는 하다못해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할 수 있었는데 안 했다"며 "진행자가 왜곡시킬 가능성이 없는 인터뷰마저도 왜 나오지 않았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출마설'과 '홍준표 등판설'이 언급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 전 위원장은 가능하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려는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책임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신 변호사는 계속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상대할 수 있는 인사가 누가 있겠는가"라며 "현실적으로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준표 같은, 강한 여론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한동훈 위원장을 상대하는 시나리오를 들은 바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4·10 총선 전후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낸 바 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유세기간 중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셀카쇼" "대권놀이" 등을 언급하며 비판한 데 이어, 총선 이후에는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라며 맹공을 가한 바 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MBN·TV조선 등에 신평 변호사가 주장한 '전당대회 연기요청설'과 관련해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굳이 저런 사람이 하는 거짓말을 보도해 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