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5월 가정의달 맞아 '어린이제품 유해성분 분석'
알리‧테무에서 판매된 신발‧학용품‧장난감‧액세서리‧가방
전체물량 대비 15% 유해성분 검출..정식수입제품 1% 수준
◆…알리·테무에서 나온 주요 유해성분 검출 어린이제품 목록. (자료: 관세청 제공)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알리‧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 최대 3000배 이상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관세청은 알리와 테무에서 초저가(평균 구매가 3468원)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52종 성분 분석 결과, 약 15%인 38종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안전 기준치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른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산업통상자원부고시)상에 따르면, 각각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총합 0.1%, 카드뮴은 75㎎/㎏, 납은 100㎎/㎏ 이하다.
관세청은 지난 2020년부터 수입물품의 안전성 성분분석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성분분석은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해 해외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 장난감 등 어린이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외직구(알리·테무) 품목 유형별 유해물질 검출 현황. (자료: 관세청 제공)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6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 나머지 5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각각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며, 납은 중독 시 신장‧중추신경‧소화‧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품목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에서, 중금속(납, 카드뮴)은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에서 각각 주로 검출됐다.
정식 수입물품과 해외직구 물품의 안전성 검사결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관세청은 지난해 수입요건(안전성 기준 등)을 갖춰 정식 수입하는 어린이제품 75점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전체 75개 중 1개 제품(전체의 1.3%)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이번 해외직구 유해성분 조사결과(전체의 15% 검출)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청은 이번 분석결과는 인천세관 분석실에서 보유 중인 장비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는 유해 성분(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만을 분석한 결과로, 나머지 85% 해외직구물품이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분석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유해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알림·소식 > 공지사항 > 보도자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