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이재명 15분 모두발언, 합의는 해…작심하고 한 발언"
"1인당 50만원 의견도 있었지만, 尹 '단호하게 거절했다' 얘기해"
"기대 컸는데, 회담 결과 보니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더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느냐 묻는 말에 "개인적으로는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영수회담에 배석했던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기대를 크게 했는데 회담 결과를 보니까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더라. 또 대통령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영수회담에 대해 "이재명 대표도 회담 직후 '답답하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저도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너무 크다. 대통령이 과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고 평했다.
'이 대표가 영수회담 전 15분간 이어간 모두발언은 합의된 형식이었나' 질문에 "잘 준비해서 작심하고 하신 발언"이라며 "통상 모두발언은 공개 상황에서 하는 것은 서로 이해가 돼 있었다. 대통령이 먼저 모두발언을 하고 그 다음 이재명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자, 공개 상황에서라고 하는 합의가 있었다. 모두발언의 시간은 어떻게 할 건가 이런 것은 서로 의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첫 의제가 민생회복지원금이었다"며 "민주당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한 50만원씩 드려 되치자는 의견도 주었지만 당신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논리는 지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통화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이 조금이라도 더 풀리면 바로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있을 수 없다 라며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씀했다"며 "골목 경제는 돈이 돌게끔 해야 된다, 응급자금이라도 넣자라고 할 만한데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시니 그때부터 그냥 바로 좌절감이 엄습해 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면 추경을 편성해야만 하고 그것은 정부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는 말씀을 재삼재사 이재명 대표가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모든 사안들마다 여러 얘기들을 섞어가면서 주변 곁가지 얘기까지 이를테면 종횡무진식의 얘기가 계속됐다. 일부러 언급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금개혁 관련 윤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표명을 했나' 질문에 "아니다"며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전문가들과 시민사회가 의안을 압축했고, 더 내고 더 받자에 대한 국민의 수용도가 높아 이렇게 방향이 났으니 시급하게 입법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했는데 대통령은 21대 국회 임기가 거의 다 돼 22대 국회에 들어가서 다시 논의해야 될 것 같다 말씀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21대 국회와 22대 국회가 연장돼서 넘어가는 게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새 의료개혁특위가 만들어질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연금개혁을 논의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선 국회의 논의를 참고해야 하겠는데, 그것이 22대 국회가 그대로 받아서 해야된다라고 할 수 없다.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그건 나 동의할 수 없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