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대통령실 '의제 제한 말자'에, "그건 하지 말자는 소리"
"회담서 尹 국정기조 사과 표명? 당연히 해야…국민 앞 사과한 적 없어"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이준석 축출 행동대장하던 분…안일한 인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영수회담은 야당 대표한테 불리하다. 용산 자기 집 댁에서 하시는 거다. 거칠게 표현하면 분위기 익숙한 분과 익숙하지 않은 분의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의제 제한 없이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한 데 대해 윤 의원은 "용산에서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그건 하지 말자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영수회담이 제기된 배경을 보셔야 된다"며 "이번 총선이 국민이 회초리가 아닌 몽둥이를 들 정도로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반성을 하라는 것이지 않나. 그랬을 때 반성하는 측에서 '마음대로 하십시다'라고 하는 건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키를 민주당이 쥐고 가야지 '다 합시다'라고 하면 다 하지 말자는 소리하고 같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영수회담이 용산이라는 대통령의 홈그라운드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배석하는 인물들이라든지 사전 준비하는 인원 자체가 용산 대통령실은 수백 명이 나서서 준비하는 거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며 "아마 용산 대통령실은 배석을 많이 할 것이다. 그게 홈그라운드 이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워낙 잘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1:1 독대보다는 정책위의장이나 비서실장이나 대변인 이런 분들과 같이 들어가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수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에 대해 사과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을 두고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이 총선 이후 국민 앞에서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고, '비공개 전언 사과'라고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하셨다고 전언하는 게 사과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 참모들이 건의해야 된다고 일각에선 얘기하는데 건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용산 대통령실은 조건과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며 "왜냐하면 용산에서 있는 분들은 예스맨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용산 대통령실은 순전히 검사 라인이다.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으로 일각에선 대통령 친구고 쓴소리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전망에 "전혀 아니다"며 "정진석 실장은 친윤 중에 찐윤 아닌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낼 때 행동대장 하셨던 분을 어떻게 쓰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너무 안일하고 좀 나이브한 인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진설 비서실장 임명이 친윤 체제 강화로 해석되느냐' 질문에 "맞다"며 "국정운영 임기 막판에 할 수 있는 인사를 너무 빨리 꺼내든 것 같다. 위기감이 안 보인다. 지금 국민의힘은 말로는 비상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데 친윤 비서실장이 무슨 비상 상황인가.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