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환율 변동성, 한국 경제에 큰 문제 없어"

"韓통화 불일치 제한적…인플레 관리 가능 수준"

"올해 엔화 가치 9% 하락…금리 차이 반영"

"아시아, 연준 정책 기조 밀접하게 따르지 말아야"

최근 미 경제의 강세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율 변동성이 한국경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 켈로뉴스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화 하락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경상 수지 개선과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로 인해 최근 변동성이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의 통화 불일치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환율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화 불일치는 외화로 표시된 부채와 자국 통화로 계산된 자산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달러를 빌려 원화로 교환하여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 시 원화 기준 부채 규모가 가중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뿐 아니라 멕시코ㆍ러시아ㆍ터키ㆍ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 신흥개발국 금융위기의 주요인이 통화 불일치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엔화 하락에 대해서는 "올해 현재까지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9% 하락했는데 이는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일본 당국의 개입이 정당한지 묻는 말에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는 주로 금리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지속해서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일본이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기로 한 이후 엔화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금리가 한동안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비둘기파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수출을 촉진하지만 수입 물가를 올려 가계 생활비를 가중한다.

아울러 이날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국가들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를 따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국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연준의 예상 움직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통화 정책은 아시아에 중요하다"라면서도 "중앙은행이 연준을 너무 밀접하게 따르면 자국의 물가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